
기후변화로 인해 미국 중부지역에서 나흘간 연속적으로 비가 내일 가능성이 40% 더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4월 3~6일 미국 미시시피 중부 계곡에서 발생해 24명의 사망자를 낸 폭풍이 앞으로도 더 일어날 가능성이 40% 높아졌다.
이 시기 미시시피,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 테네시, 앨라배마주 등 미국 남부와 중서부 8개 주에는 4일간 기록적인 양의 비가 쏟아졌다.
이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토네이도와 강풍으로 9명이 사망했다. 농경지, 주택,차량 등이 침수됐으며 수십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경제적 피해는 800억~900억달러로 추산됐다.
이처럼 강우량이 늘어난 데에는 멕시코만 해수 온도가 따뜻해지면서 폭풍에 수증기가 공급됐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 해수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1.2℃ 상승했다.
미 남부와 중서부는 지난해 9월 허리케인 '헐린' 등 연이은 폭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기도 하다. 헐린이 강타했을 당시에는 사망자가 무려 230명 이상에 달했다.
연구팀은 에너지 전환이 현 추세대로 느리게 유지될 경우 2100년까지 나흘 연속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2배, 강수량이 7% 추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기상재해를 연구하고 대비하는 연방기관인 미 국립기상청(NWS)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을 받으면서 인력이 대규모로 해고됐다. NWS 사무소의 약 절반은 공석률이 20%에 달하는데, 이는 10년 전에 비해 인력부족 수준이 2배나 높은 수치다.
비영리 기후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의 셸 윙클리 기후전문가는 "우리는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홍수, 가뭄, 산불,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지구온난화가 진행될수록 이러한 현상들이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며 "극한 기상현상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공공안전을 보호하는 데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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