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침몰한다?..."3380만명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

장다해 기자 / 기사승인 : 2025-05-09 11:28:09
  • -
  • +
  • 인쇄
▲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폭우로 다리가 범람했다.

미국인 3380만명이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콜롬비아대학 레너드 오헨헨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시카고, 뉴욕, 디스트로이트 등 28개 도시 중 25개 도시에서 육지 면적의 최소 65%가 가라앉고 있으며, 약 3380만명이 이 가라앉고 있는 땅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안 도시들이 매우 빠르게 가라앉으면서 다음 세기에는 해안 지역이 해수면보다 낮아질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 멕시코시티, 테헤란 등의 대도시를 포함해 전세계 다수의 도시들이 주의가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지반 침하를 겪고 있다. 점차 땅이 가라앉을수록 건물, 도로, 다리, 댐 등이 무너지고 홍수 등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주의 휴스턴, 포트워스, 댈러스에서 연간 4mm 이상의 침하율이 관찰됐다.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침하하는 도시는 휴스턴으로, 국토의 40% 이상이 연간 5mm 이상의 속도로 침하했다. 특히 휴스턴-갤버스턴 지역에서 장기간 지하수추출과 석유 및 가스 추출로 인해 연간 최대 5cm의 침하 속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7년 기록적인 강우량과 폭풍 해일을 몰고 온 허리케인 하비가 초래한 홍수는 휴스턴 지역의 지반 침하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땅이 점차 가라앉아 지형 경사도를 변화시켜 홍수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오헨헨 연구원은 "느리게 가라앉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쌓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1년에 4mm씩 가라앉다가 10년 후에는 4cm가 되는 식으로 계속 누적되면 엄청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물 밀도와 지형 변형을 분석한 결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가 가장 큰 위험에 처해 있으며, 45개 건물 중 1개가 막대한 피해를 겪을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반 침하의 상당 부분은 지하수 추출 및 새로운 사회기반 시설 건설과 같은 인간 활동에 의해 촉진된다고 밝혔다. 특히 침하의 80%는 지하수 추출과 관련이 있다. 지하수를 추출하면서 암석과 퇴적물 사이 공간의 압력이 줄어 들어 빈 공간이 서서히 붕괴되면서 지반이 가라앉는 것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미국 일부 지역의 가뭄이 심해지면서, 지하수 추출로 인한 지반 침하는 사회 기반 시설에 더욱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대학 패트릭 바나드 지질학자는 "잠재적인 장기적 영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땅을 파서는 안된다"며 "지반 침하로 인한 위험은 전국의 지하수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변화를 요구할 만큼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5월 8일자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생산적 금융' 물꼬 틔우는 시중은행들…투자전략은 '각양각색'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1240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을 제시하면서, 금융권 자금이 부동산이나 가계대출이 아닌 산업과 기업의

'카카오 AI 돛' 출범…"2030년까지 100개 AI 혁신기업 육성"

카카오그룹이 4대 과학기술원과 손잡고 지역 인공지능(AI) 인재와 혁신기업 육성 추진기구인 '카카오 AI 돛'을 설립한다. 카카오는 2030년까지 5년간 500억

포스코 '사고다발 기업' 오명 벗나...올들어 중대재해 'O건'

지난해 6명의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포스코가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산업재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포스코는 올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기후/환경

+

역대 가장 더웠던 '최근 10년'...바다 에너지 흡수량 '포화상태'

지난 10여년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다가 인류 에너지 사용량의 18배에 달하는 열을 흡수하며 온난화가 가속되고

하와이 2~3개월치 비가 '하루에'...120년 된 '댐' 붕괴위기

하와이 오아후섬에 2~3개월에 걸쳐 내려야 할 비가 하루에 몽땅 내리는 바람에 대홍수가 발생했다.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 오아후

'히말라야 빙하' 녹는 속도 2배...20억명 생존 위협

히말라야 빙하의 녹는 속도가 2000년 이후 2배로 빨라지면서 20억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네팔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는 힌두

[이번주 날씨] 21℃까지 '껑충'...일교차 크고 미세먼지 '극성'

이번주는 온화하고 따뜻한 기온으로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지겠지만 공기질은 좋지 않다. 또 일교차가 매우 커서 환절기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주 중

중동 전쟁 4주째...초기 2주에 온실가스 505만톤 배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한지 14일만에 50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전세계 84개 저배출 국가가 배출한 온실가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