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주불 잡았다'…이틀새 축구장 364개 면적 '잿더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9 14:02:41
  • -
  • +
  • 인쇄
▲불타버린 함지산 전경(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 함지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이틀만에 축구장 364개 면적을 잿더미로 만들고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29일 낮 12시 55분 대구시 북구 노곡동 함지산 산불의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이 발생한지 23시간만이다.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은 260헥타르(ha)로 축구장 364개 면적에 이른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께 발생한 불은 순가최대풍속 15m/s 강풍에 의해 계속 확산돼 산불 대응 3단계까지 발령됐다. 대응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로 예상 피해 면적이 100ha 이상, 예상 진화시간이 48시간 이상일 때 발령한다. 소방청도 민가 방향으로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해 발화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5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이번 산불은 강풍이 밤새 불어닥친 까닭에 지난달 발생했던 '경북 산불' 처럼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경북 산불 피해 범위를 키웠던 불똥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비화' 현상도 나타났다. 하늘 높이 치솟은 연기는 화재 현장에서 19㎞ 떨어진 곳에서도 육안으로 포착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불은 발화지에서 동쪽으로 2㎞ 가량 떨어진 조야동과 서변동 민가까지 번져 해당 지역 주민 2000여명이 인근 학교로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 등 영향으로 진화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해 전날 오후 8시 기준으로 19% 수준에 머물렀던 진화율은 당국이 일몰 후에도 야간 진화에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하면서 가파르게 올라갔다.

당국은 밤사이 야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와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 등 인력 1천515명,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 15대 등 장비 398대를 밤샘 투입해 진화 및 방화선 구축 등 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이날 오전부터 바람이 평균풍속 1m/s 이하로 잦아들면서 진화 인력이 집중 투입돼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

대구 북구청은 해당 산불이 자연 발화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인 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