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가 눈 내리는 '기온 반전'…온난화로 더 심해진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23 10:14:28
  • -
  • +
  • 인쇄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기묘한 봄날씨처럼, 만개한 봄꽃 위로 눈과 우박이 내리더니 곧바로 초여름 기온으로 건너뛰는 '기온 반전'(Temperature flip) 현상이 지구온난화로 더 빈번해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광저우 중산대학 뤄밍 교수연구팀은 1961~2023년 전세계에서 발생한 '기온 반전' 현상을 분석하고, 관측 데이터를 기후모델과 결합해 장기 추세를 예측해보니, 온난화 현상이 심해질수록 전세계 기온 반전 현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진다고 23일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서 밝혔다.

급격한 기온 반전은 기온에 적응할 시간이 짧기 때문에 이상 고온·저온 현상이 사회나 자연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증폭시키고 생태계, 건강, 농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팀은 1961년부터 2023년 사이 전세계에서 5일 이내에 평균기온이 일정수준 이상 급격히 변한 사례를 분석해 기온 반전 빈도와 강도, 전환 시간 등을 분석하고,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를 반영한 기후모델로 21세기 말까지의 기온 반전 현상 변화를 예측했다.

그 결과, 분석에 포함된 전세계 60% 이상에서 1961년 이후 기온 반전의 빈도와 강도, 전환 속도가 모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는 남미와 서유럽, 아프리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저소득 국가에서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21세기동안 계속 증가하는 고배출 시나리오에서는 2071~2100년 기온 반전 발생 빈도가 1961~1990년에 비해 6.73~8.03% 증가하고, 강도는 7% 가량 강해지며, 전환 시간은 약 3%가량 짧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세계 인구 중 기온 반전에 노출되는 비율이 현재의 2배 이상 증가하고, 저소득 국가의 경우 4.08~6.49배나 더 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하고 온난화가 완화되는 중저배출 시나리오에서는 전세계 기온 반전 노출 증가가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두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 반전의 위험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전세계 모든 지역이 이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해야 하지만 특히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사장단 임원인사...40대 신규임원 대거 발탁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코오롱ENP 김영범 사장을 내정하는 등 코오롱그룹이 24일 올해 정기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했다.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러쉬, 해양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도입...글로벌 뷰티업계 최초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글로벌 뷰티업계 최초로 '오션 플라스틱 방지 인증(Prevented Ocean Plastic™, 이하 POP)' 용기 비중을 늘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대한항공,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확보 완료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및

기후/환경

+

'슈퍼태풍' 배후는 석유기업?..."소송으로 기후책임 묻는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이 가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슈퍼태풍에서 살

막가는 트럼프 행정부...북극곰 서식지에 석유시추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전역에 석유·가스 시추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23일(현지시

美플로리다 산호...유례없는 해양 열파에 사실상 '멸종단계'

미국 플로리다의 산호초가 기후변화로 사실상 멸종단계에 이르렀다.2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시카고의 셰드수족관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해안에 서

기후재난 절반이상 발생하는 아시아...기후 대응정책 '시험대'

폭염·가뭄·홍수 등 기후재난이 잇따르자 아시아 각국이 적응 중심 대응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아시아미디어센터(Asia Media Centre

끝나지 않은 더위에 日 농업 직격탄…벼·과일·채소 수확량 급감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벼와 과일, 채소의 생산량과 품질이 급감하고 있다. 쌀값이 2배 이상 치솟았던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