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상호관세 25%…미국산에 50% 관세를 매겼기 때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3 09:59:22
  • -
  • +
  • 인쇄
▲각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모든 수입품에 대해 국가별로 10~49%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산에 대해서 25% 관세를 매겼다. 미국은 전세계 국가에 공통적으로 10%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하는 것 외에 60여개 국가에 대해서는 추가로 최대 39%의 관세를 매겼다. 이에 따라 추가관세 대상국가들은 작게는 11%에서 많게는 49%까지 관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는 10% 일괄관세에 추가로 15% 관세가 부과되면서 25% 관세가 적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미국 제조업이 다시 태어나는 날,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적보다 우방국이 나쁠 때가 많았다"면서 "우리는 관세를 2.8% 부과하는데 다른 국가들은 200~400%를 매기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을 콕 집어 "한국은 비관세 장벽을 세워 미국 기업의 자국 진출을 막으면서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가 한국에서 생산된다"고 했다.

유럽에 비해 아시아 국가에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부과됐다. 캄보디아는 49% 관세를 부과해 미국 교역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세율이 적용됐다. 베트남은 46%, 방글라데시는 37%, 태국은 36% 관세가 부과됐다. 미국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교역국인 중국에 대해서는 34% 관세가 부과됐고, 인도는 26%, 일본은 24% 관세가 부과됐다. 반면 유럽연합(EU)은 20%, 이스라엘은 17%, 영국은 10% 관세가 부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산출 근거로 상대국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토대로, 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관세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 도중 꺼내든 차트에는 한국의 대미 관세율이 50%라고 적혀있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한국은 미국산 제품에 관세율이 0%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산에 대해 50% 관세를 매긴다고 한 것이다. 

이 산출의 근거는 지난달 3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보고서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USTR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방산과 통신, 목축업, 콘텐츠 등의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진출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기간통신산업에 대해 외국인 지분율을 높이라는 요구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30개월 이하라는 기준을 철회시키기 위한 선제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교역 상대국의 보복관세 등의 반발에 대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상호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서면 오히려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보복하면 문제가 확대되고 보복하지 않으면 (이번 관세가) 최고 수위가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번 상호관세에서 지난달 12일 부과된 수입 철강, 알루미늄 25% 관세와 오는 3일(한국시간 4일)부터 적용되는 자동차 25% 관세는 제외한다. 즉 중복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