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중단 위기 맞았던 홈플러스...채권 조기변제로 급한불 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3-07 18:07:50
  • -
  • +
  • 인쇄
▲홈플러스 매장(사진=연합뉴스)

협력사들의 납품중단으로 영업중단 위기를 맞았던 홈플러스가 법원의 채권조기변제 허가와 금융권의 협력사 지원 등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제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은 미정산 사태가 터질 것을 우려해 납품을 중단하거나 물량을 축소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가 영업을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이에 홈플러스는 가용현금 3000억원을 동원해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하면서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등이 일시 중단했던 납품을 재개하기로 했다. 

여기에 7일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가 신청한 채권 조기 변제를 허가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 발생한 물품 대금 등 3457억원을 갚을 수 있게 됐다. 법원이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영업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협력사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최대 5억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홈플러스의 납품대금 미지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발생할 것에 대한 사전조치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신속한 심사를 통해 기업당 최대 5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하나은행도 "기업당 최대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하고 원금 상환 없이 최대 1년 내 기업대출 만기 연장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법원과 금융권 등이 적극 나서면서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인한 미정산 사태는 티몬의 사례처럼 크게 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 부도가 난 것이 아니라 홈플러스가 지난 4일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거래계좌가 막혀 대금 지급이 지연된데서 비롯됐기 때문에 연쇄적인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홈플러스의 자금 집행 계획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홈플러스 납품업체는 1800곳, 임차인은 7000곳에 이르는 상황이라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 의심된다는 것이다.

당초 회생신청을 한 이유도 최근 유통업계간 경쟁 심화와 이커머스의 발달로 고객들을 뺏기면서 지난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3년 연속 1000억~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11월말 총 차입금은 5조4620억원, 부채비율은 1408%에 달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의 회생신청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경영능력에도 흠집을 냈다. 외부자금을 차입해 기업을 인수한 뒤 알짜자산을 매각하고 껍데기를 다시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하는 사모펀드의 행태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한 상황에서도 다른 기업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물밑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