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로 개인정보 20초만에 탈취...AI해킹 악용 가능성 입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5 11:50:11
  • -
  • +
  • 인쇄
@newstree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트를 이용하면 개인정보를 손쉽게 탈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돼 AI 에이전트에 보안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신승원 교수와 김재철 AI대학원 이기민 교수 연구팀은 실제환경에서 챗GPT, 제미나이 등과 같은 LLM 기반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주요 대학 컴퓨터과 교수들의 개인식별정보를 자동 수집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평균 5∼20초 안에 30∼6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목표 대상의 개인정보를 최대 95.9%의 정확도로 수집할 수 있었다.

AI의 공격 방식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져 분석됐다. 처음에는 웹 검색과 데이터 마이닝 기술로 목표물 흔적을 추적하는 '정보 수집 단계', 이후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수집 정보의 패턴을 읽고 취약점을 찾아내는 '분석 단계', 마지막으로 자연어 생성 모델을 통해 실제 '공격 실행 단계'로 들어간다.

연구팀이 직접 AI로 사이버 공격을 시행해본 결과, AI는 목표 대상의 개인정보를 최대 95.9%의 정확도로 수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 검색과 내비게이션 기능이 더해진 AI는 한 사람당 최대 535.6개의 개인정보를 추출해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로부터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 공격하는 것이다.

심지어 AI는 대상의 언어 패턴과 심리적 특성까지 파악해 맞춤형 공격까지 설계해낼 수 있었다. 연구팀이 AI로 저명한 교수를 사칭한 게시물을 작성하자 진짜 같다는 평가가 93.9%에 달했고, 피싱 이메일의 링크 클릭률은 46.67%에 달했다. 피싱 이메일의 평균 링크 클릭률이 15%가 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피싱 성공률이 3배에 달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LLM이 웹 기반 도구와 결합할 때 위험성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가 웹사이트 데이터를 자동 수집하는 기술로 실시간 정보를 파악하고, 심층학습 알고리즘으로 이를 분석해 더 정교한 공격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 위험한 건 AI가 사이버공격을 반복하면서 강화학습을 통해 성공률을 높인다는 점이다.

현재 오픈AI와 구글 등은 생성형 AI에 각종 보안 장치를 붙여놓고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사용자들이 AI 시스템을 속이는 방법으로 이런 보안망을 뚫을 수 있다고 우려하며, 여러 기기가 협력해 AI를 학습시키는 연합학습 방식과 차등 프라이버시 등 새 보안 기술 도입을 제안했다.

신승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보보안 및 AI 정책 개선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연구팀은 LLM 서비스 제공업체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보안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컴퓨터 보안분야 최고학회 중 하나인 '유닉스운영체제 사용자그룹 보안심포지엄 2025'에 게재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코오롱 사장단 임원인사...40대 신규임원 대거 발탁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코오롱ENP 김영범 사장을 내정하는 등 코오롱그룹이 24일 올해 정기인사를 일찌감치 단행했다.신임 김영범 코오롱글로벌 대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러쉬, 해양플라스틱 재활용 용기 도입...글로벌 뷰티업계 최초

프레쉬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가 글로벌 뷰티업계 최초로 '오션 플라스틱 방지 인증(Prevented Ocean Plastic™, 이하 POP)' 용기 비중을 늘

해킹 피해 안당했다더니...LG유플러스 서버도 뚫렸다

LG유플러스도 서버가 해킹 당한 정황을 사이버 보안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가 모두 사이버침해를 당했다.23일 연합뉴스는 LG유플러스

LG CNS, 난민 돕는다...유엔난민기구에 AI법률지원 서비스 기부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이를 기부한다고 23일 밝혔다. AI 기술을 통해 법률서비

대한항공, 캐나다 2대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 확보 완료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2대 항공사인 웨스트젯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Kestrel Topco) 및

기후/환경

+

'슈퍼태풍' 배후는 석유기업?..."소송으로 기후책임 묻는다"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일으킨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소송을 당하거나 패소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이 가해지고 있다. 필리핀의 슈퍼태풍에서 살

막가는 트럼프 행정부...북극곰 서식지에 석유시추 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전역에 석유·가스 시추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23일(현지시

美플로리다 산호...유례없는 해양 열파에 사실상 '멸종단계'

미국 플로리다의 산호초가 기후변화로 사실상 멸종단계에 이르렀다.24일 미국 해양대기청(NOAA)과 시카고의 셰드수족관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해안에 서

기후재난 절반이상 발생하는 아시아...기후 대응정책 '시험대'

폭염·가뭄·홍수 등 기후재난이 잇따르자 아시아 각국이 적응 중심 대응에 나섰다.22일(현지시간) 뉴질랜드의 아시아미디어센터(Asia Media Centre

끝나지 않은 더위에 日 농업 직격탄…벼·과일·채소 수확량 급감

일본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면서 벼와 과일, 채소의 생산량과 품질이 급감하고 있다. 쌀값이 2배 이상 치솟았던 일본에서 기후변화로 농산물

기후적응 신품종 개발한 CJ제일제당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 수상

기후대응 신품종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이 '기후변화 그랜드리더스어워드'를 수상했다. CJ제일제당은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가 주관하는 '제15회 기후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