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후? 10년 후?...글로벌 빅테크 '양자컴' 선점경쟁 불붙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0 16:27:19
  • -
  • +
  • 인쇄
▲MS가 공개한 양자컴 반도체 '마요라나 1'(사진=마이크로소프트)

천문학적 연산속도로 기존 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혁신기술로 꼽히는 양자컴퓨팅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잰걸음을 치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일반적인 컴퓨터와 비교해 연산속도가 압도적으로 빠르다. 일반적인 컴퓨터는 0 또는 1을 나타내는 '비트'를 기본 단위로 하는 이진법으로 정보를 처리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중첩된 정보 단위인 '큐비트'(qubit)로 복잡한 정보를 한순간에 처리한다. 큐비트 단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연산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만약 양자컴퓨터가 8개 큐비트를 사용한다면 8비트 일반 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256배 더 빠르고, 16개 큐비트를 쓴다면 16비트 컴퓨터보다 약 6만5000배 더 빠르다. 70~100큐비트면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빠르다. 만약 인공지능(AI)에 양자컴 기술을 접목시킨다면 AI 학습속도가 수백배 빨라질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1조6100억원에서 오는 2034년 약 23조87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양자컴은 영하 273℃의 극저온에서만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나 외부 환경 변화에 쉽게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 등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당장 상용화하기 쉽지 않다.  이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양자 컴퓨터가 상용화되기까지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젠슨 황의 예측보다 양자컴퓨터가 더 빨리 상용화될 수도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는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5~10년 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구글은 이에 대비해 양자컴퓨팅 앱을 5년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9일(현지시간) 위상 초전도체 기술을 활용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팅 칩 '마요라나1'(Majorana 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요라나1에는 8개의 큐비트가 탑재돼 있는데 100만개 이상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MS는 "큐비트 100만개 이상을 탑재할 수 있는 시점을 '양자컴 상용화' 지점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칩 개발로 양자컴 시대가 몇 년 안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오리진 퀀텀은 지난해 1월부터 자체 개발한 72큐비트 양자컴 '오리진 우콩'을 가동해 33만9000건 이상의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중국과학원과 퀀텀시텍은 504큐비트 양자칩 '샤오훙'을 탑재한 양자컴퓨터 '톈옌-504'를 지난 12월에 공개하면서 그 뒤를 바짝 추격중이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도 최근 인텔과 손잡고 양자컴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2030년초까지 산업적으로 활용 가능한 수준의 수만 큐비트급 양자컴 구축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정부 주도로 큐비트 소자·제어 등 핵심기술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정부는 2032년 1000큐비트급 양자컴 구축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20큐비트 양자컴을 개발했고, 오는 2026년에 50큐비트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최초로 상온에서 작동하는 광자기반 8큐비트 양자칩을 개발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