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코로나에 노로바이러스까지...설 앞두고 바이러스 '창궐'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8 12:14:01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과 코로나19에 노로바이러스까지 번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독감은 걷지 못하거나 기절하는 등 비전형적인 증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반드시 백신을 예방접종해야 한다고 질병당국은 당부했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수는 5주째 급증하고 있다. 이전에 나타났던 독감 바이러스이지만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증상이 독해진 경우가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에 집계되는 독감환자는 지난해 마지막주(12월 22일~28일)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에 달할 정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바로 직전 주까지만 해도 31.3명이었는데 1주일 사이에 약 2.4배 늘어난 것이다. 이는 2016년 86.2명 이후 8년만 가장 많이 발생한 수치다. 같은기간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도 111명으로, 직전 주 66명보다 약 1.7배 늘었다.

특히 13~18세 청소년 환자수가 많다. 13~18세 환자는 1000명당 151.3명이고, 7~12세 137.3명이다. 19~49세는 93.6명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1~6세 58.4명, 50~65세 45.7명 순이었다. 독감 환자 가운데 A형 H1N1pdm09가 34.6%로 가장 많았고, A형 H3N2가 14.9%, B형이 1.4%로 그 뒤를 이었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도 최근 5주간 약 3.6배 늘었다. 지난해 48주(11월 24∼30일) 80명이던 노로바이러스 환자수는 49주(12월 1∼7일)에 114명, 50주(12월 8∼14일)에 142명, 51주(12월 15∼21일)에 247명으로 불어나더니 지난해 52주(12월 22∼28일)에는 29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2주에는 0∼6세 영유아 환자가 전체의 58.8%를 차지했다.

남궁인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응급실 환자와 전화 문의의 절반이 독감과 관련돼 있다"며 "39도 이상의 고열, 오한, 호흡기 증상 외에도 '아버지가 걷지 못한다' '할머니의 뇌졸중 후유증이 악화됐다' '친구가 기절했다' 등 비전형적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많다"고 전했다.

특히 평소 건강했던 30대가 독감으로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노약자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독감으로 인한 급성악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의료계는 과거 유행했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재발한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행 규모가 워낙 크고 비전형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철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이번 독감 유행이 봄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특히 설 연휴 집단활동으로 인한 감염이 더 확산될 수 있어, 반드시 사전에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는 독감 백신 필수접종 대상자로 분류돼 오는 4월까지 무료로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에게는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시행 중이다.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다만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백신이 없어 기본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채소류 등을 섭취했을 때, 혹은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의 비말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을 겪을 수 있다. 대부분 2∼3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등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탈수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