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추락에도 절반 생존…비극 속 '크리스마스의 기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26 14:20:10
  • -
  • +
  • 인쇄
▲아제르 여객기 추락 당시 상황 (사진=X 캡처)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폭발한 여객기에서 탑승객 절반 가량이 생존해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악타우시에서 약 3㎞ 떨어진 지역에 긴급착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무원 5명을 포함해 67명이 탑승했고 현재까지 38명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항공기는 추락으로 반파돼 불에 타고 있었고, 피투성이가 된 생존자들은 항공기 잔해를 헤치고 나오고 있었다. 이카나트 보줌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는 "시신들은 대부분 불에 탄 모습이었다"면서 현재 사망자에 대한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으로 퍼지고 있는 추락 당시 영상에는 항공기가 가파르게 하강하다가 지상에 추락하자마자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쪽 날개가 떨어져 나간 항공기가 풀밭에 거꾸로 누워있는 모습이 담겼다.

생존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객기 추락사고에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지만 탑승객 절반가량이 살아남은 점에 대해 일부 외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사고를 '비극 속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직후 아제르바이잔 항공은 러시아 민간항공 감시업체가 내놓은 예비정보를 토대로 새 떼가 충돌하는 비상상황(버드스트라이크)이 발생해 기장이 항로를 변경하고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새떼 충돌이 원인인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전달받은 정보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짙은 안개 등 악천후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이 여객기를 우크라이나 무인기로 오인해 공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고 여객기 목적지가 최근 몇 주동안 우크라이나 무인기에 대응해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작동했던 곳이고, 여객기 꼬리부분에 난 여러 구멍이 미사일 공격이나 방공시스템에 의해 공격받은 흔적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한 외신은 최근 체첸 지역에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뤄졌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같은 추측이 사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체첸과 인접한 잉구세티아와 북오세티야 당국에서는 당일 오전에도 드론 공격이 보고됐고, 사고 항공기의 경로에서 가장 가까이 있었던 카스피해 서쪽 해안도시 마하치칼라 공항도 이날 오전 일시 폐쇄됐다.

현재 당국은 사고현장에서 비행기 블랙박스를 수거하는데 성공해, 향후 정확한 원인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