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재단 '2024 환경위기시계' 발표…한국의 시간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5 12:46:15
  • -
  • +
  • 인쇄
▲2024 세계와 한국의 환경위기시계 (사진=환경재단)

한국의 환경위기 인식이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은 올해 한국의 '환경위기시계'가 9시11분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위험한 수준이라고 5일 밝혔다. 환경위기시계는 환경재단과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이 국가별 환경오염에 따른 인류생존의 위기 인식 정도를 나타낸 것이다.

환경위기시계가 12시에 가까울수록 환경에 대해 높은 위기의식을 갖는다는 의미다. 0~3시는 '좋음', 3~6시는 '보통', 6~9시는 '나쁨', 9~12시는 '위험'으로 분류된다.

전세계 128개국 2093명의 환경·지속발전가능·ESG 관련 전문가와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세계 환경위기시계는 지난해보다 4분 줄어든 9시 27분이고, 한국 환경위기시계는 지난해 9시28분보다 17분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재단에 따르면 세계 환경위기시계는 1996년 이후 2000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9시대로 '위험'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결과에 따르면 전세계 대륙 중 서유럽이 10시 15분으로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시간이 자정에 가까워졌으며, 이외 모든 지역에서는 낮은 위기감을 보였다. 특히 멕시코, 중미, 카리브해는 각각 35분, 중동은 44분 가량 시계가 크게 후퇴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 응답자들이 가장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50대 연령대는 오히려 위기감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토지 이용 및 광산 개발, 산림벌채, 산업폐기물 매립 등이 꼽혔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환경 위기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식이 무뎌지면서 위기감이 줄어들고 환경위기시계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젠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구체적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