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가 불법도박 게임광고 모델?…끝없는 딥페이크 문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3 16:07:45
  • -
  • +
  • 인쇄
▲블랙핑크 리사를 딥페이크로 합성한 불법 해외도박게임 광고물(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소셜서비스(SNS)에서 딥페이크를 이용한 성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국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이미지를 합성한 불법게임 광고물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다.

3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 본사를 둔 카지노게임 운영사들이 한국 연예인들을 합성한 영상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1베트X 사우스코리아', '1윈 코리아', '카카오 카지노' 등의 앱에서는 스핀이나 퍼즐 등 게임에서 이기면 원화로 환전 가능한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이는 게임 내 재화 환전으로 국내에선 불법이다.

문제는 이같은 게임 사이트가 불법적인 내용을 홍보하면서 국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을 딥페이크 기술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광고영상에는 가수 아이유, 블랙핑크 리사, 배우 이주빈, 방송인 덱스 등 유명인이 나와 "이 게임으로 큰 돈을 벌었다"라는 식으로 앱을 홍보한다. 목소리까지 인공지능(AI) 합성을 이용해 해당 인물이 직접 말하는 것처럼 구성했다.

엔터업계는 초상권, 저작권 피해를 우려해 강경 대응을 펼치고 있다. 덱스의 소속사 킥더허들 스튜디오는 지난달 "최근 덱스를 사칭해 딥페이크, AI 등 기술이 접목된 불법 도박 게임 광고가 SNS를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해당 광고는 덱스가 출연했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라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도 딥페이크 광고물을 모니터링하면서 삭제·차단함과 동시에 법적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기획사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불법 광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에는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 광고 단속 주체인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이들 광고를 일방적으로 차단할 법적 근거가 약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광고물에 딥페이크를 사용한 경우는 초상권 침해 문제로 간주되는데, 당사자가 직접 게임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게임위가 우선 대응하기 어렵다. 또 사행성 등을 근거로 단속한다 하더라도 개발사가 해외에 있어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

게임위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딥페이크 문제는 당사자가 직접 게임위에 알리지 않으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대응 방식도 초상권 문제를 지적하는 게 아니라, 광고 내용에 허위가 포함됐다는 점을 지목해 앱마켓 측에 차단을 요청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