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는 동작만으로 전기 만든다…'도미노 구조' 나노발전기 개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3 14:38:48
  • -
  • +
  • 인쇄
▲간단한 일상 동작만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고효율 나노 발전기(사진=포스텍)

국내 연구팀이 손을 씻거나 팔을 흔드는 수준의 일상 동작만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고효율 나노발전기를 개발했다.

포스텍 조길원 화학공학과 교수팀은 이승구 울산대 나노에너지화학과 교수, 이기원 광운대 화학공학과 교수연구팀과 공동으로 실리콘과 불소 탄성체를 혼합한 도미노 구조의 마찰 전기 나노발전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마찰 전기란 두 물체가 접촉하고 분리될 때 전자가 이동하는 현상으로, 이를 활용한 마찰 전기 나노발전기(TENG)는 사람의 움직임이나 바람 등 일상 속 기계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다. 소자 크기가 작고 유연하고 얇게 만들 수 있어 전자 피부, 헬크세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휴대용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TENG는 에너지 변환 효율이 아직 상용화 수준까지 오르지 않았고 접촉 면적, 변형성에서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팀은 도미노가 작은 힘으로도 쓰러지는 것처럼 외부의 힘으로 쉽게 변형되는 마이크로미터(㎛) 규모의 도미노 구조를 고안했다. 얇고 길쭉하면서도 한쪽 면은 넓은 구조 덕분에 기존 TENG보다 접촉 면적이 넓고 유연하다.

연구팀은 실리콘 탄성체와 불소가 포함된 고분자 탄성체를 혼합해 TENG 소자를 제작해 물방울이 표면에 달라붙지 않고 도미노 구조를 따라 쉽게 굴러가도록 했다. 물방울 하나로도 전기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오염 물질이 잘 붙지 않아 깨끗한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한 TENG를 활용해 바람과 빗방울로 전기를 만드는 '인공 나뭇잎 발전기'와 손 씻기 등 일상의 간단한 동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손목 밴드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조길원 교수는 "물이나 바람을 활용해 높은 효율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비바람이 잦은 지역에서 태양 전지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면 충전이 필요없는 웨어러블 전자기기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에 공개되고 최근 온라인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S 해외봉사단 '20주년'..."미래세대 위한 사회공헌 지속"

LS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인 'LS 대학생 해외봉사단'이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각지의 초등학교에서 예체능 실습과 위생

[최남수의 EGS풍향계] ESG요소 강화하는 해외연기금들...우리는?

지난해 4월 국민연금연구원은 'ESG 투자에 관한 논쟁과 정책동향'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ESG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각과 반(反)ESG 정책

양산시 '원동습지' KT 기상관측장비 설치...습지 생태연구 고도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원동습지'에 자동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국립생태원과 KT는 2월 2일 세계 습지의 날을 맞아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습지에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기 폐유리 재생원료 10% 사용

삼성전자가 폐유리를 재활용한 복합섬유 소재를 '비스포크 AI 콤보' 일체형 세탁건조기에 적용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UL솔루션즈'로부터 ECV(Environmental C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LG U+, GS건설과 태양광 PPA 계약...年 7000톤 탄소절감 기대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사옥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력 소모가 큰 LG유플러

기후/환경

+

기후비용 이익낸 기업에게 징수...유엔 '기후세' 논의 본격화

국제연합(UN)이 화석연료 기업에 세금을 매겨 기후 피해복구에 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유엔 뉴욕본부에서 1일(현지시간)부터 재개된 국제조세

이구아나도 기절했다...美 역대급 겨울폭풍에 110명 사망

미국이 30년만에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2주 사이에 연달아 닥친 겨울폭풍으로 사망자가 110명까지 불어나고, 정전사태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가구

EU 탄소배출권 '갈수록 귀해진다'..."내년 107유로까지 인상"

유럽연합(EU) 탄소배출권 가격이 단기 등락을 거치더라도 앞으로는 더 비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현지시간) 유럽 금융시장 전문매체 마켓스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