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미정산 사태 직전 할인행사...현금 돌려막기 의도였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7-31 18:56:48
  • -
  • +
  • 인쇄
▲위메프 본사에 붙은 관련 수사 촉구 호소문(사진=연합뉴스)


티몬·위메프가 미정산 사태가 터지기 직전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거래액이 평소보다 5배 이상 급증하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31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6일 티몬·위메프의 일간 카드결제 합산 금액은 약 897억원이다. 이는 두 회사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발생하기 바로 하루전이다. 통상 두 회사는 하루평균 결제액이 168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5.3배 늘어난 것으로, 정산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할인행사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를 두고 아이지에이웍스는 "카드결제 내역만 파악한 것으로, 실제 거래금액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1일부터 대규모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위메프는 1일~12일까지 '위메프데이'를, 티몬은 14일까지 '티몬 몬스터메가세일'을 실시했다. 티몬은 행사기간을 1주일에서 2주일로 늘리고 최대 29% 중복할인까지 제공한다고 알려 판촉에 열을 올렸다. 위메프도 상품별 쿠폰, 장바구니 쿠폰, 카드사 쿠폰 등 최대 3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이미 판매한 대금도 제때 지불하지 않았던 티몬과 위메프가 이처럼 대대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앞서 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난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위메프 미정산 문제에 대해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재무적 문제도 겹쳐있는 것으로 (인지했다)"고 밝혀,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티몬과 위메프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고소·고발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31일 법무법인 대륜 소속 변호인단은 티몬·위메프에 입점해 사업을 하다 피해를 본 판매자 대리로 서울중앙지검에 횡령·배임·사기 혐의로 두 회사의 경영진을 고소했다. 고소 대상은 구 대표를 비롯해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등 4명이다.

변호인단은 "판매자들에게 지급할 자금을 기업인수 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금력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납품을 알선한 부분은 사기죄도 적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9일에는 법무법인 심이 티몬·위메프 소비자 대리로 구영배 대표 등 관련자 5명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서울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

현재 검찰은 즉시 법리검토 등 기초수사에 돌입하고 구 대표 등 경영진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당초 피해 확산을 우려해 수사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지난 29일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자체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은 이원석 검찰총장 지시에 따라 서울중앙지검에 검사 7명이 투입되는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의 파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에이케이몰 등 큐텐의 다른 계열사도 대금 정산이 지연되고 있어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30일 운영중인 e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쇼핑·인터파크도서·에이케이몰 등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실을 공개했다. 기업회생 신청으로 티몬·위메프 자산·채권이 동결되면서 티몬에게 위탁해오던 인터파크커머스 판매대금까지 묶였기 때문이다.

AK플라자는 8월 1일을 기해 AK몰에서 판매중인 자사 상품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인터파크도서도 31일부터 서비스 일시중단을 결정했다. 입점사와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쇼핑 내 롯데백화점, GS샵, CJ온스타일 등 주요 파트너사도 모두 철수하고 있다. 해외직접구매 플랫폼인 인팍쇼핑도 일찌감치 서비스를 종료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하나금융, 시니어 일자리 창출 위한 도시락 제조시설 개소

하나금융그룹이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함께 시니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반찬 도시락 제조시설 '한 끼를 채우는 행복 담:다'를 개소했다고 28일 밝혔다.

현대百, 울릉도·독도 자생식물 종자 35종 시드볼드에 기탁

현대백화점이 '한국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는 울릉도·독도의 생물다양성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민간기업 최초로 '백두대간 글로

이재상 하이브 대표 "K팝 넘어 K컬처로…글로벌 성장 선순환 이룰 것"

이재상 하이브 대표이사가 전세계 청년세대에게 K팝 방법론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역에 '문화·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해 나갈 청사진을 제

기아, 전기 PBV 'PV5' 택배차량으로 본격 공급한다

내연기관 중심의 택배 차량들이 친환경 전기차량으로 전환된다. 기아는 자사의 친환경 전동화 모델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알림] 11월 6일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 개최합니다

오는 11월 6일 국내외 녹색금융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제5회 녹색금융/ESG 국제 심포지엄'이 서울 강남구 웨스틴

기후/환경

+

[APEC]전세계 유통기업들 '경주선언' 채택...'AI·친환경' 협력

전세계 유통기업 리더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막되는 경주에서 모여 'AI·친환경·국제표준'을 미래 유통산업 발전을

"1.5°C 목표 실패...아마존이 사바나될 것"...유엔 사무총장의 경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전세계 정상들이 모여 합의한 '지구평균기온 1.5℃ 억제하자'는 목표는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는 판단이

기후변화로 해양자본 갈수록 훼손...WEF "해양경제 붕괴 막아야"

세계경제포럼(WEF)이 기후변화와 오염으로 해양경제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27일(현지시간) WEF가 공개한 보고서 '해양경제가 지속가능한

[날씨] 첫서리·첫얼음에 가을이 '꽁꽁'...추위 언제 풀리나?

갑자기 추위가 몰려오면서 첫서리가 내리고 얼음까지 얼었다. 가을에 찾아온 때이른 추위는 오는 29일 낮에 물러날 전망이다.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

밤하늘 곤충이 사라진다…레이더가 포착한 생태계 이상신호

밤하늘을 날던 곤충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국립기상청(Met Office)과 국가대기과학센터(NCAS) 연구진은 2014년~2021년까지 영

“기후대응이 수익구조로 변질”…브라질 연구진 '기후상품화' 비판

브라질 연구진이 기후대응이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이윤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27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환경정책 연구기관 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