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에 시달리는 '중남미'....기후변화에 엘니뇨까지 겹쳤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9 11:37:39
  • -
  • +
  • 인쇄

지금도 가뭄과 홍수 등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남미·카리브해 지역이 지난해 기후변화에 엘니뇨까지 겹치면서 역대 최고 높은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가 8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년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기후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카리브해의 2023년 평균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0.82℃ 높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1961∼1990년과 비교하면 1.39℃ 더 높았다.

이같은 이상기온은 특정지역에서만 나타나는 '아웃라이어' 상황이 아니라, 중미와 남미, 카리브해 등 대륙 전반에 걸쳐 고온현상이 발생했다. 

멕시코의 경우 지난해 평균기온이 1991∼2020년보다 0.88℃, 1961∼1990년보다 1.58℃ 각각 높아, 온난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지목됐다.

남미 대서양 연안 평균 해수면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WMO에 따르면 지난 30년동안의 변화율(1993년 1월∼2023년 7월)이 전세계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파타고니아는 빙하 면적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칠레 베르나르도 오이긴스 지역 빙하는 2019∼2023년 사이에 4㎢가량 줄어들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이상고온 및 극한기상 현상이 관찰됐다"며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와 맞물리며 재해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물 부족에 따른 파나마운하 운송량 감소, 페루·볼리비아·파라과이·아르헨티나를 덮친 산불, 우루과이 식수난, 멕시코 휴양도시 아카풀코를 강타해 51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오티스', 브라질 북부와 남부에 선명하게 대비된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을 자연 재난의 주요 사례로 열거했다.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페루·에콰도르 지역 어획량 감소, 브라질 아마존 테페 호수 수온 상승과 강돌고래 집단 폐사, 뎅기열 유행 등도 기후위기와 연관 있는 현상으로 꼽혔다.

WMO는 "이번 분석 결과가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기후 예측 및 조기경보 시스템에 대한 더 많은 투자 필요성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