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위력에 펄펄 끓는 '남미'...40℃ 폭염에 산불까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1-31 14:38:09
  • -
  • +
  • 인쇄
▲아르헨티나 추부트의 로스알레르세 국립공원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관광객이 피어오르는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미가 한여름 불볕더위에 찜통이 됐다. 기온이 40℃ 이상 오르고, 건조해진 날씨로 산불까지 잇따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의 기상청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 23개 주(州) 가운데 20개 주에 폭염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됐다.

현재 아르헨티나 중북부는 며칠째 낮 최고기온이 40℃를 육박하고 있다. 멘도사, 네우켄, 리오네그로, 라팜파, 산루이스, 산후안,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는 최고기온이 38℃ 이상일 것으로 예측되며, 현재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아르헨티나 기상청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고했다.

칠레와 우루과이도 국토 절반가량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우루과이 기상청은 2월 1∼4일 해안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4∼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2주전 체감온도가 60℃에 달하는 '살인적' 고온으로 신음했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도 또다시 살인폭염이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브라질 기상청은 "이번주 주말까지 기온이 35℃ 안팎까지 오를 것"이라며 노약자에게 외출을 삼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고온건조한 날씨탓에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잿더미로 변하는 산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북부의 희귀식물 서식지인 로스알레르세스 국립공원에서는 산불이 1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인 추부트주 당국은 나흘간 약 20㎢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전날 추정한 피해 규모(10㎢)의 2배로, 일부 누락됐던 면적과 추가 피해 지역을 합산한 것이다.

공원 관리 총책임자 다닐로 에르난데스 오타뇨는 텔람통신 인터뷰에서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 진화 작업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원시림을 포함한 희귀식물 종에 큰 영향을 미쳐 더이상 일주일 전의 숲을 볼 수 없게 됐다"고 참담함을 전했다.

국경을 맞댄 칠레에서도 푸에르토 몬트 산불이 닷새 넘게 계속돼 8㎢ 이상이 훼손됐다. 파라과이 소방관들은 이날 산베르나르디노와 아레구아 인근 들판에서 산불 진화 작업에 들어갔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주변에서도 산불이 일어나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현지 기상청들은 이같은 이상폭염의 원인을 엘니뇨 현상으로 분석했다.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해 11월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초까지 엘니뇨가 지속할 확률은 90%"라며 이상기후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