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이 필요없는 반영구 배터리 '베타전지' 개발됐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2 09:59:27
  • -
  • +
  • 인쇄
▲DGIST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우)와 김홍수 박사가 연구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DGIST)

국내 연구진이 기존보다 저렴한 소재로 효율을 높인 산업용 반영구 배터리를 개발했다.

대구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인수일 교수팀은 충전이 필요없는 반영구 차세대 배터리 '양방향 탄소동위원소 염료감응 베타전지'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우주, 심해, 의료, 전기차 등 다양한 방면에서 미래 시장 선도를 위한 관련 소재 및 장비의 주도권 확보로 미래 먹거리의 핵심기술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를 활용하기 위한 플랫폼의 에너지원인 배터리 기술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원자재인 리튬과 니켈 가격 상승, 발열 및 내구성에 따른 안전성 문제 등 현재 상용화 중인 배터리 기술에는 한계가 있어 차세대 배터리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차세대 배터리로 '베타전지'가 주목받고 있다. 베타전지는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방출되는 베타선 전자가 방사선 흡수체인 반도체에 충돌하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장치로 '원자력전지'로도 불린다. 외부 동력원이나 교체과정 없이도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방사성동위원소의 긴 반감기 덕분에 반영구적인 수명을 갖기 때문에 전지 충·방전이 어려운 의료, 국방, 항공우주, 해양, 원전, 로봇 등 여러 특수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소재 단가, 복잡한 제작공정 및 기술 등 많은 제약이 있어 개발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저렴하면서도 고효율의 베타전지인 '양방향 탄소동위원소 연료감응 베타전지'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베타전지에서 방사선흡수체로 활용되는 값비싼 반도체 물질 대신 루테늄 계열의 'N719 염료'와 '방사성동위원소 시트르산', '이산화타이타늄'을 활용했다. 시트르산을 탄소동위원소 나노입자로 합성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N719 염료와 이산화타이타늄 사이에 시트르산을 추가해 강한 결합을 형성해 높은 에너지 전환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베타전지는 방출하는 전자 대비 6만5850배의 전자를 생성하며, 100시간동안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0년 연구팀에서 개발한 베타전지에 비해 전력변환효율이 6배, 안정성은 10배 상승한 셈이다.

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값싼 염료를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베타전지를 개발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기술 상용화를 위해 원자력전지의 양산설계 및 대량생산 관련 후속 연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기·전자공학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파워소스'에 지난달 25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