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교수들 25일 '집단사직' 결의…정부와 타협 계기될까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8 10:40:40
  • -
  • +
  • 인쇄
▲전공의에 이어 집단사직을 결의한 의대 교수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대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데 이어 의대교수들도 오는 25일 집단사직을 결의하면서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교수들은 오는 25일 일제히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19일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던 서울대 의대교수들도 이 시기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결성됐다. 이들은 지난 15일 열린 회의에서 오는 25일 집단사직을 합의한 것이다.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교수들은 계획대로 19일 사직서를 제출할지,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일정에 맞출지에 대해 18일 오후 총회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집단사직을 결의한 의대는 비대위 회의에 참여했던 20곳 가운데 16곳에 이른다. 나머지 4곳도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동참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어서 집단사직 대열에 동참하게 될 의대는 더 늘어날 조짐이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교수들까지 의료현장을 떠나게 되면 의료현장은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로 치닫게 될 우려도 있다. 지금 전공의의 빈자리를 교수들이 메우고 있는데 교수들마저 줄줄이 사직할 경우에 이를 대신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집단사직 결정에 대응하기 위해 전공의에게 발령한 진료유지명령 등을 교수에게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18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오늘 서울 주요 5개 대형병원 병원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내일은 국립대 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한다"며 "비상진료체계 운영 현황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단사직을 결의한 의대교수들도 정부와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방 위원장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꿔 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앞으로 발생할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