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달렸는데…애플 '애플카' 개발포기 선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8 14:32:35
  • -
  • +
  • 인쇄
▲애플은 10년간 개발해온 '애플카'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애플이 10년간 공들여온 자율주행전기차 일명 '애플카' 개발을 포기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사내공지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사업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중단하기로 해당 프로젝트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애플 고위임원들이 몇 주간의 회의끝에 개발중단을 결정했고, 이 결정을 해당 프로젝트를 이끌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케빈 린치 부사장이 공유했다.

'타이탄'은 지난 2014년부터 2000명의 직원이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다. 이 직원들은 인공지능(AI) 부서로 이동하게 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는 다른 조직으로 옮겨지거나 해고될 수 있어 하드웨어 담당 직원들의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확한 해고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카 개발은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이 없지만 여러 외신과 소식통을 통해 공공연하게 알려진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개발기간이 길어지면서 회사 전략변경과 구조조정으로 계획이 지연돼 왔다.

2021년 9월 핵심임원인 더그 필드가 퇴사해 포드자동차로 떠나고, 지난 1월에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퇴사하는 등 핵심 직원들의 이동이 잦았고 이로 인해 당초 2025년으로 알려졌던 애플카 출시가 2028년으로 미뤄졌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애플이 애플카를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위축' 때문으로 추정된다. 최근 미국내에서도 전기차 판매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서비스는 아직 2단계 자율주행으로밖에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2단계 자율주행은 운전자 보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대표적으로 방향표시등을 키면 알아서 차선을 변경하는 기능이 있다. 3단계부터 운전자 개입이 전혀 필요없는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이라는 점에서 그 차이가 크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도 전기차 수요부진 등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더 많이 생산하는 것으로 선회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목표와 이익 예측치 등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애플은 모빌리티에서 벗어나 AI와 공간컴퓨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생성형AI 제품이 올해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음성비서 '시리'가 크게 업데이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올해 2월 공간컴퓨팅 장비인 '비전 프로'를 공식적으로 출시하고 관련 시장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아나 애널리스트는 "AI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수익잠재력을 고려할 때 전기차를 포기하고 자원을 AI로 전환하기로 한 애플의 결정은 좋은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기후/환경

+

제주에 100MW 해상풍력단지 준공…주민이 4.7% 투자

100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제주 한림에 준공했다.한국전력공사와 한국중부발전, 한전기술 등은 제주 한림읍 수원리 해상

항공기 이·착륙시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 기준치 2배로 '급증'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기내 초미세먼지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시테대학 연구팀은 파리의 샤

중국 '탄소가격' 오르기 시작했다… 철강·시멘트까지 ETS 확대

세계 최대 탄소시장인 중국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철강·시멘트 등 고배출 산업을 포함한 배출권거래제가 본격 시험대에 올

또 미뤄진 '플라스틱 국제협약'… 이번 환경총회서도 합의 실패

플라스틱 오염종식을 위한 '플라스틱 국제협약'에 대한 전세계 합의가 제7차 유엔환경총회에서도 불발됐다. 이번에도 국가간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