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제4이통사 탄생...5G 주인된 '스테이지엑스' 통신판 흔들까?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2-01 10:01:16
  • -
  • +
  • 인쇄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31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3사가 반납한 28㎓ 대역 주파수의 새로운 주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 낙찰되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3파전에서 4파전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그러나 22년동안 '통신3강' 체제로 굳어있는 시장에서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동통신 사업자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에서 진행된 5세대 이동통신(5G)용 28㎓ 대역 주파수 할당대상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가칭)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8번째 시도만에 제4이동통신 사업자를 선정한 셈이다.

지난 1월 25일부터 시작된 경매에서 스테이지엑스는 경매 5일차인 1월 31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2단계 밀봉입찰에서 최고가인 4301억원을 제시하면서 마이모바일을 제치고 5G 주파수의 주인이 됐다. 그러나 이는 최초가인 742억원보다 3559억원이 높은 금액이다. 2018년 당시 이통3사의 28㎓ 낙찰가가 2000억원대 초반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와 비슷한 금액에 낙찰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보다 2배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이 때문에 '승자의 저주'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스테이지엑스는 앞으로 3년동안 전국에 6000대가 넘는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고,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야 한다. 앞으로 투입해야 할 자금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작부터 주파수를 확보하는데 2배 이상의 자금을 쏟아부은 것은 무리였다는 해석이다. 자칫 '밑빠진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카오에서 계열분리한 알뜰폰 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주축이며,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컨소시엄에 참여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이지엑스는 국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에 따라 이번에 할당받은 28㎓ 주파수 대역을 포함한 중저가 단말의 자체 라인업 확대를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폭스콘 내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 계열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주파수 할당 조건에 따라 스테이지엑스는 향후 3년간 모두 90곳의 핫스팟에 6000개 이상의 무선 기지국을 구축해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모두를 대상으로 '리얼(Real)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이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 유형별 선도 기업·단체 내 구축을 우선으로 추진하고, 충분한 실증을 마친 뒤 서비스를 확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ICT 연구센터와 함께 실증 과정을 진행하고, 연세의료원과 '리얼 5G 혁신 서비스' 환경을 구현하며, 주요 경기장·공연장과 협업해 K-콘텐츠에 적합한 통신 사업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국제공항 내에 5G 28㎓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빠른 통신 서비스를 내외국인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8㎓ 주파수 대역은 초고속·저지연 5G 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장애물을 피해 멀리까지 도달하는 회절성이 약해 기지국을 많이 세워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이통3사도 기지국 설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해당 주파수를 반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통3사마저 포기한 주파수 대역으로 사각지대없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쉽지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