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강타한 북극발 한파...원인은 '제트기류와 엘니뇨'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9 11:00:42
  • -
  • +
  • 인쇄
▲폭설로 파묻힌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의 거리모습 (사진=연합뉴스)

유럽·미국을 얼어붙게 만든 '극한한파'의 원인이 기후위기로 더 강화된 제트기류와 엘니뇨 현상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지역은 1주일가량 이어지는 '북극 한파'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로키산맥과 중부 대평원, 중서부 지역 대부분의 체감온도는 영하 34℃에 달했고 시카고는 영하 15℃, 디트로이트는 영하 14.4℃를 기록했다. 북극에서 시작된 차가운 공기는 플로리다 북부까지 남하했다. 이 때문에 정전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한파로 인한 인명사고도 잇따르고 있어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르웨이와 스웨덴, 독일, 영국 등은 폭설로 모든 교통편이 마비사태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학교들은 수업을 취소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이번 한파의 원인을 영국 가디언은 기후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기후변화로 더 강화된 제트기류와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짚었다. 

제트기류는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흐르는 좁은 공기띠를 말한다. 제트기류에는 더운 쪽과 차가운 쪽이 있는데, 최근 한파를 겪는 국가들은 차가운 제트기류 아래에 놓여있다. 엘니뇨 또한 극한한파에 한몫하고 있다. 엘니뇨로 가열된 태평양이 열대 대류의 주기를 변화시켜 제트기류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이다. 기후과학자들은 "이로 인해 유럽과 미국의 겨울날씨에 지각변동이 발생했다"면서 "엘니뇨가 발생하는 해에는 북유럽이 더 춥고 건조해지며, 남유럽은 더 많은 비가 내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재 중부유럽을 기준으로 겨울 기온이 '극과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스칸디나비아 북부를 비롯한 북유럽은 평소보다 20℃ 낮은 극한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반면 프랑스 등 남유럽은 평년보다 온화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한파가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온난한 기후에 적응한 사람들이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대기물리학과 매트 패터슨(Matt Patterson) 박사는 "추운 날씨에 모두 놀라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며 "20~30년 전에는 이런 기온이 더 흔하게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온난화된 기온에 전반적으로 적응한 결과"라며 "과학자들은 이를 '기준선 이동증후군'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패터슨 박사는 또 "온난화 추세로 우리는 과거의 추위가 어땠는지 잊어버렸다"면서 "사실 이런 추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날은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고 추운 날도 점점 더 따뜻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