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발원이 중국?…中 억지주장에 서경덕 교수 "기가 찰 노릇"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9 10:30:22
  • -
  • +
  • 인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에 소개된 비빔밥, 발원지가 중국으로 표기돼있다(사진=바이두 캡처)

최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비빔밥' 발원지를 중국이라고 소개하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비빔밥을 '반판'(拌飯)이라고 소개하면서 한 그릇에 여러 볶은 채소와 계란 노른자가 담긴 사진과 함께 "비빔밥은 (중국에서) 매우 흔한 가정식으로 가지, 토마토, 간장, 고추기름, 감자 비빔밥 등이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또 이를 '조선족 음식'으로 분류하면서 발원지는 중국이라고 표기했다. 지난해 윤동주 시인과 안중근 의사가 조선족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된지 4개월도 안돼 또다시 논란거리를 만든 것이다.

이를 발견한 서경덕 교수는 "몇 년 전부터 김치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억지주장을 펼치더니 이젠 비빔밥까지 그야말로 중국의 문화공정 중심에는 바이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음식들을 이런 식으로 왜곡한다고 중국음식으로 변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반드시 깨달아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비빔밥 발원지를 한국으로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두의 음식 훔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삼겹살 구이가 중국식 대파 돼지고기볶음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지난 2021년에는 삼계탕이 중국의 고대 광둥식 탕요리에서 비롯됐다고 적어 논란이 일었다.

된장찌개와 김밥마저 한국요리라고 소개하면서도 음식분류에는 동북3성 요리, 조선족 요리로 적어놨다. 소수민족도 모두 중국인이라는 논리로 조선족 문화도 다 중국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파스타, 피자도 이같은 문화공정 대상이 됐다.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파스타를 이탈리아의 중국식 표기인 이다리(意大利)의 면요리라는 의미로 이다리몐(意大利面)이라 표기하면서도 마르코 폴로가 중국의 면을 수입해 전파했다는 주장이 정설인 것처럼 적혀있다. 실제로는 마르코 폴로가 동방으로 떠나기 전에 이미 이탈리아에 파스타가 존재했다는 기술이 있어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면 요리가 중국에서 기원됐으며 파스타도 중국 면 요리의 짝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피자에 대해서도 바이두 백과사전에 "중국의 '충유빙'이라는 음식이 기원"이라며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머물 때 이 요리를 너무 좋아해 이탈리아로 돌아가서 나폴리 식자재를 얹어 먹은 게 오늘날 피자"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주장 역시 기원으로 추정되는 요리가 기원전 500년 전부터 있던 것으로 확인돼 근거없는 낭설임이 밝혀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