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용료'가 뭐길래...트위치 철수 원인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7 18:02:28
  • -
  • +
  • 인쇄

글로벌 방송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서비스 철수 이유를 '10배 비싼 망사용료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망사용료'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내년 2월 27일자로 한국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자회사인 트위치는 지난 2017년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트위치는 글로벌 웹사이트 방문자수 38위이고, 지난해 기준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46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MAU가 230만명에 이르는 '아프리카TV'와 라이브 방송플랫폼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수준이다.

이런 트위치에서 '망사용료'를 언급하며 한국서비스를 접겠다고 하자, 이용자들이 이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서비스(SNS)에서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망사용료를 맹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니 사업을 접는 것이지, 망사용료와 무슨 상관이냐는 비판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망사용료가 비싸다고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이통3사가 과도하게 망사용료를 책정했기 때문에 해외CP와 분쟁을 일으키는 것" "판도라TV나 엠엔캐스트같은 국내 CP들이 버티지 못한 이유도 과중한 망사용료 때문아니냐" "기어코 망사용료가 한국을 디지털 갈라파고스로 만들고 있다"는 날선 반응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통3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통3사들은 "트위치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애꿎은 통신사에게 넘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내에서 '망사용료'를 지불하는 콘텐츠제공업체(CP)가 트위치만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국가보다 10배 비싸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통3사 관계자들은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트위치가 유튜브, 아프리카TV 등에 경쟁력을 뺏기는 상황에서 네이버 신규 플랫폼까지 등장할 것이 예고되면서 경영 악화에 따른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자사 경영 실패를 통신사 탓으로 돌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사 차원에서 고위 임원 사퇴 등 내부 갈등도 심화된 상황이라 한국 시장에서 떠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트위치는 국내 이통사에 지불하는 망사용료가 얼마인지, 해외 어느 나라와 비교했을 때 10배가량 비싼 것인지 등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장의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들은 "각 기업별 트래픽에 따라 청구비용이 제각각"이라며 "때문에 트위치가 지불하는 망사용료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트위치의 일방적인 주장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익이 안되니 장사를 접는 건 당연한 일, 경쟁에 밀린 회사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국내 CP들도 망사용료 지불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정확한 정보없이 여론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