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이 소유한 전용기...2년동안 CO2 41만톤 내뿜었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2 13:39:14
  • -
  • +
  • 인쇄

억만장자들과 유명인들의 전용기에서 내뿜은 이산화탄소(CO2)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41만5518톤에 달했다. 이는 선진국 중산층 4만명이 배출하는 탄소양과 맞먹는다.

영국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과 가디언이 공동으로 기획한 대규모 탄소격차(The great carbon divide)에 따르면, 200명의 유명인과 억만장자 그리고 최고경영자(CEO)들이 소유한 전용기가 만든 탄소발자국은 4만4739회에 달했다. 또 이 전용기들이 2022년부터 현재까지 비행한 시간을 모두 합치면 11년에 이른다. 

연구진들은 "전용기 비행을 추적하는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오픈 스카이(OpenSky)와 탄소배출량 계산기인 유로컨트롤(Eurocontrol)을 복합적으로 사용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가장 오염이 심한 전용기는 유명 록밴드 롤링 스톤스(The Rolling Stones)가 소유한 보잉7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용기는 약 5046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는데 이는 일반석 기준 런던~뉴욕까지 1763회 왕복하는 비행기가 배출하는 탄소양과 같다.

코로나19 이후 전용기 비행이 급증했다.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감축시킨데다 유명인들과 부자들은 감염 방지를 이유로 전용기나 전세기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용기 비행은 2007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2022년 한해만 전용기 항공편이 2만7793편에 달했고, 이 항공을 통해 내뿜은 이산화탄소는 25만7673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전용기가 빈 항공기로 비행하면서 낭비되는 연료도 만만찮다. 전용기 비행의 40%는 목적지로 이동하거나 도착후 다시 되돌아가는 비행으로 해당 비행에는 승객이 탑승하지 않는다.

전용기의 환경오염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일부 유명인은 전용기 이용을 자제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2022년 한달에 19번 전용기로 이동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후부터 비행 횟수가 한달에 2회로 줄였다. 스위프트는 "2023년 3월 투어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투어 여행을 상쇄하는 데 필요한 탄소배출권을 2배 이상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중을 의식해야 하는 사람들은 전용기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사업가나 투자자 등 대중을 의식할 필요가 적은 사람들은 여전히 전용기 이용을 고집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꼬집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