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ESG펀드 순자산 10.9% 증가...'환경테마'가 수익률 견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8 10:34:36
  • -
  • +
  • 인쇄
주식형 ESG펀드 17.3%↑ 시장 수익률 상회
기후위기 대응·ESG 공시 강화로 시장확대


2023년 상반기 국내 ESG펀드가 환경 테마펀드의 약진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성과가 나타났고, ESG공시 등 국제적인 기후위기 대응 추세와 함께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2023년 상반기 국내 ESG 펀드 동향을 분석한 결과, 국내 ESG 펀드 순자산은 전기대비 10.9% 증가한 15조6041억원으로 2022년 상반기 이후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말 기준 10개 ESG 펀드가 새로 출시됐고, 기존 펀드 가운데 8개가 설정액 기준 미달 등으로 편출되면서 ESG 펀드는 전기대비 2개 증가한 159개다. 신규 출시된 ESG 펀드 10개 중 6개가 환경 테마펀드로, 전기에 이어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해 각국의 친환경 정책이 대두되면서 기후변화, 전기차, 태양광, 2차전지 등 친환경 전환 테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국내주식형 펀드로 한정하면 상반기 금리인상 정점 기대감과 경기침체 우려 완화로 국내 주식과 채권이 모두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주식형 일반펀드 순자산은 61조2000억원으로 전기대비 13.1% 증가했고, 국내주식형 ESG펀드 순자산은 약 6조1000억원으로 전기대비 17.3% 올라 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ESG 펀드 성장세는 글로벌 흐름과도 부합한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설명이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글로벌 지속가능성 펀드의 순자산은 2조3680억달러로 2022년 말 대비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글로벌 펀드 순자산이 9.07%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ESG 펀드가 더 큰 폭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ESG 펀드는 통화긴축 우려 완화와 정보기술 및 소재 섹터가 주도한 상승에 힘입어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2023년 상반기 국내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 수익률은 19.61%로 코스피200 대비 5.86%p 초과수익률을 냈고, 국내채권형 ESG 펀드 수익률은 KIS 종합채권지수를 0.23%p 상회하는 3.32%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 시장 성장 전망이 강화되면서 환경 테마 ETF의 약진이 돋보였다. 상반기 국내주식형 ESG 펀드 중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 TIGER 2차전지테마증권 ETF(74.51%)였고, 그 외 타임폴리오 탄소중립액티브증권 ETF,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 iSelect 증권 ETF 등 환경 테마 ETF 상품들이 국내 ESG 펀드 수익률 톱10을 싹쓸이했다.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2023년 하반기에도 국내 ESG 펀드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울러 유럽과 미국에서 ESG 펀드의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ESG 펀드 공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금감원을 중심으로 ESG 펀드 공시기준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ESG 펀드 투명성 개선에 따른 시장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국내 ESG 펀드 시장에서도 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 특히 환경에 초점을 맞춘 펀드들이 부상하고 있다"며 "ESG 공시가 강화되는 글로벌 추세에 따라 향후 국내에서도 기업과 펀드상품의 ESG 공시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ESG 펀드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