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빨대 믿지마세요"...친환경인줄 알았는데 화학물질 '검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5 18:52:02
  • -
  • +
  • 인쇄
벨기에 연구진 "과불화화합물(PFAS) 검출"
미량이라 안심?...물에 녹는 물질도 포함돼

친환경인줄 알고 사용했던 종이 빨대가 실상은 플라스틱 빨대 못지않게 환경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벨기에 연구진은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만큼 인체 및 환경에 유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연구진은 벨기에서 유통되는 친환경 빨대 브랜드 제품에서 과불화화합물(PFAS) 함유 여부를 검사한 결과, 39개 브랜드 가운데 무려 27개(69%) 제품에서 PFAS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종이 빨대는 20개 제품 중 18개(90%)에서 PFAS가 나왔다. 대나무 빨대는 5개 중 4개(80%), 플라스틱 빨대는 4개 중 3개(75%)에서 PFAS가 검출됐다. 유리 빨대는 5개 중 2개(40%)에서 PFAS가 나왔고,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빨대에서는 PFAS가 검출되지 않았다.

PFAS는 자연분해가 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며 인체나 동식물, 환경에 유해해 세계 각국에서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프라이팬을 비롯해 각종 생활용품에서 PFAS가 검출되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지만, 인체에 직접 닿는 빨대에서도 PFAS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검사에서 확인된 PFAS는 모두 18종이었다. 연구진은 가장 많이 검출된 PFAS인 과불화옥탄산(PFOA)으로, 이미 202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이밖에 트리플루오르아세트산(TFA)과 트리플루오르메탄설폰산(TFMS) 등 물에 잘 녹는 물질도 포함돼 있었다.

연구진은 종이 빨대의 PFAS 검출 비율이 높은 원인이 방수코팅 등에 PFAS가 쓰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에서 최초, 전세계에서는 2번째로 진행됐다. 티모 그로펜 벨기에 앤트워프대학 교수는 미국제 식물성 빨대 제품에서 PFAS가 검출된 것을 계기로 벨기에 빨대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빨대의 PFAS가 음료 등에 실제 녹아나오는지에 대한 조사는 이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PFAS의 체내축적 정도가 낮고 대다수 사람의 빨대 사용 빈도가 적은 만큼 실제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은 적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미량의 PFAS라도 이미 체내에 존재하는 화학물질과 결합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식품첨가물과 오염물'(food additives and contaminants) 최신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기후/환경

+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CO₂ 농도 사상 최고치…WMO “기후시스템,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시스템이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15일(현지시간) AP통

200개 마을이 고립됐다...멕시코 몇일째 폭우로 피해 속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멕시코 중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하며 최소 66명이 숨지고 75명이 실종됐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