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번지는 캐나다 산불...올해 그리스 면적만큼 태웠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1 10:52:47
  • -
  • +
  • 인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국경 마을에서 발생한 산불 (사진=연합뉴스)

캐나다 북부에 이어 서부에서도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수일째 산불이 번지고 있는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주민들 약 3만50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데 이어 산불 진화를 위해 군대까지 투입됐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는 지난 18일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내륙을 관통하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순식간에 확산하는 가운데 특히 피해가 큰 웨스트켈로나 인근에서는 주 전역에 걸쳐 38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해당 지역 수천가구가 불탔고, 전력 공급도 일부 차단됐으며 켈로나 국제공항과 인근 고속도로도 폐쇄됐다.

데이비드 이비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총리는 "우리 주 역사상 최악의 산불을 맞이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관과 이재민을 수용할 숙소 확보를 위해 주민들의 불필요한 여행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북극해에 인접한 북부 노스웨스트 준주에서도 236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210만헥타르가 소실됐다. 이 지역에서 지난 50년간 발생한 산불 피해면적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지역은 지난 15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 95%가량인 2만명이 대피했다. AP통신은 주민들이 대피에 나서면서 사실상 유령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캐나다산불센터(CIFFC)에 따르면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뉴욕주 전체 면적에 달하는 14만평방킬로미터(㎢)를 태웠다. 올들어 현재까지 불에 탄 지역을 모두 합하면 그리스 면적과 맞먹는 1370만헥타르(ha)로, 이전 기록인 1989년 730만ha의 2배에 달한다.

지난 주말동안 바람이 약해지면서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는 데 다소 도움이 됐지만 여전히 도시 곳곳이 거대한 화마와 싸우고 있으며, 일부 소방대원들은 주민들을 구조하려다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현재까지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또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예보돼 산불 진압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정부 관리들은 광범위한 가뭄 등으로 인해 산불 발생이 가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산불이 오래 지속되는 상처를 남길 것이 분명해졌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 정보 털렸다...카드번호, CVC까지 유출

롯데카드 해킹 사고 피해규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 전원에게 전액 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

삼성전자, 5년간 6만명 신규채용...'반도체·바이오·AI' 중심

삼성전자가 성장사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앞으로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매년 1만2000명씩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 보고, 6개월로 바꾸자"...트럼프 주장에 美 또 '술렁'

미국 상장기업의 보고서가 분기에서 반기로 변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장기업의

카카오, 지역 AI생태계 조성 위해 5년간 '500억원' 푼다

카카오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인공지능(AI) 생태계 육성에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카카오그룹은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

[ESG;NOW] 올해 RE100 100% 목표 LG엔솔 '절반의 성공'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기후/환경

+

'2035 NDC' 60% 넘어설까...환경부, 7차례 토론회 연다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5 NDC)를 설정하기 위한 대국민 논의가 시작된다.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내달 14일까지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뜨거워지는 한반도...2100년 폭염일수 9배 늘어난다

한반도 기온이 매년 상승하고 있어 2100년에 이르면 여름철 극한강우 영향지역이 37%로 확대되고 강수량도 12.6% 증가한다는 전망이다. 또 폭염일수도 지

국민 61.7%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60% 넘어야"

우리나라 국민의 61.7%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60% 이상 감축해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왔다.기후솔루션이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200

美 트럼프 법무부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석유화학 대기업에 기후피해를 배상하게 하는 '기후 슈퍼펀드법'까지 폐지하려는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

강릉 가뭄 '한숨 돌렸다'...'단비' 덕분에 저수율 23.4%까지 회복

한때 11%까지 내려갔던 강릉의 저수율이 지난 수요일 내린 폭우 덕분에 18일 오전 6시 기준 23.4%까지 회복됐다. 아직도 평년 저수율 71.8%에 크게 못미치는

폭염 '조용한 살인자'...유럽과 호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북반구와 남반구 할 것 없이 기후변화로 뜨거워진 폭염에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올여름 유럽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사람 3분의 2는 지구온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