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바닥 드러낸 멕시코강...16세기 성당도 함께 드러났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9 17:51:49
  • -
  • +
  • 인쇄
기후변화로 가뭄 끝 저수율 하락한 탓
40℃ 불볕더위에 양식업자 피해 속출
▲가뭄으로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멕시코 '케출라 사원' (사진=연합뉴스/AFP)


멕시코 남부 그리할바 강이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면서 그동안 물속에 잠겨있던 16세기 성당이 60년만에 제모습을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최남단 치아파스 주 그리할바 강에 잠겨있던 '케출라 사원'이 물밖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케출라 사원은 1564년 지어진 천주교 성당으로, 1773~1776년 인근 지역에서 역병이 돌면서 버려졌다. 1966년에는 그리할바 강에 수력발전용 말파소 댐이 완공되면서 완전히 물속에 잠겨버렸다.

케출라 사원의 종탑 높이는 14.6m다. 2009년과 2015년 부분적으로 사원이 강물 위로 드러난 적은 있었지만, 절반가량 물이 차올라 배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2002년에는 강기슭에서부터 찰박거리는 물 위를 걸어서 사원까지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수위가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강물이 완전히 빠져나가 모든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낸 경우는 처음이다.

멕시코 당국은 기후위기와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1999~2018년 전세계 저수지 7245곳을 위성 관측한 결과, 댐 건설 등으로 추가 저수용량이 연평균 28km3 늘었지만, 기후변화로 남반구 강수량이 줄면서 저수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열대 민물어종 틸라피아 양식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인근 어민들의 피해도 적지 않다. 틸라피아는 환경변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5개월 전부터 그리할바 강의 수위가 급감하고, 수온이 오르면서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멕시코 보건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지난 3월~지난주 온열질환 환자가 48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북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한낮 기온이 40℃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베라크루스주, 킨타나로오주, 소노라주, 오아하카주에서는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여름 낮기온이 30℃ 안팎을 기록해 그리 덥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해발 2200m의 멕시코시티 역시 지난 15일(현지시간) 33.1℃까지 오르면서 1998년 5월 9일 기록한 역대 최고 기온인 33.9℃에 육박했다.

한편 멕시코 기상당국은 올해 멕시코시티 역대 가장 더운 날이 경신될 것으로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