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빵' 먹고 숨진 초등생…중국이 뒤집어졌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2-03 15:06:16
  • -
  • +
  • 인쇄
'멜라민 분유'·'구정물 식용유' 악몽
"먹거리 불량배 처벌하라" 분노 폭발
▲숨진 초등생의 독극물 중독 감정 통지서(사진=홍성신문 캡처)

중국에서 빵을 사 먹은 초등학생이 독극물 중독으로 숨져 빵 생산업체 관계자 등 8명이 체포됐다.

3일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 웨이보 등에 따르면 광둥성 잔장시 쉬원현에서 발생한 초등생 사망 사건의 원인이 학교 앞 상점에서 구매한 빵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9월 10살 초등생 소녀가 등굣길에 학교 앞 상점에서 구매한 9위안(약 1600원)짜리 빵을 먹은 뒤 약물 중독 증세로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0여일 만에 숨졌다.

현지 공안 조사 결과 빵을 제조한 매장에서 쥐를 없애기 위해 쥐약을 밀가루에 섞어뒀는데 이를 가지고 빵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숨진 소녀뿐만 아니라 이 매장에서 빵을 사먹은 이들 중 설사나 구토 증세를 보이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독극물 성분에 중독돼 숨진 것으로 확인되자 빵 생산업체 대표 등 8명을 체포했다.

숨진 소녀의 아버지는 "딸이 아침을 먹지 않아 학교 앞 매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 등교했다"며 "평소 건강했고, 성격이 활발했으며 학교 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음식만큼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처벌을 강화해 불량 먹거리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엄격한 처벌을 요구했다.

누리꾼들이 이처럼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과거 중국에서 퍼졌던 '멜라민 파동' 등 불량 음식 파동을 겪어봤기 때문이다. 2008년 중국에서 인체 유해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함유한 분유가 유통돼 최소 6명의 영유아가 숨지고 30만명이 피해를 봤다.

2020년 11월에는 쓰촨의 유명 훠궈 음식점이 손님이 먹다 남은 훠궈와 잔반을 모은 뒤 조미료 등을 첨가하고 끓인 일명 '구정물 식용유'를 추출, 재사용하다 적발됐다. 이 음식점은 2년간 이런 수법으로 추출한 식용유를 이용해 5만 그릇의 훠궈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나 업주 등 4명이 최고 1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에는 신장 기능을 악화하는 방부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한 우유와 불에 가열해도 녹지 않는 빙과가 논란이 되는 등 불량 먹거리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