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2025년 신재생, 석탄발전 제칠 것"…한국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7 16:25:05
  • -
  • +
  • 인쇄
에너지 위기로 최대 전력원 등극 전망
한국은 2027년 비중 8%로 하향조정
▲신·재생에너지인 풍력발전과 화석연료인 석탄

우리나라가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21.6%로 낮춘 것과 달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에 이르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석탄발전을 제칠 것으로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EA는 '신재생에너지(Renewables) 2022'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가들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도입하게 되면서 전례없이 수요가 치솟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향후 5년간 새롭게 확충되는 에너지원의 90% 이상은 신·재생에너지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앞으로 5년간 추가될 신·재생에너지 용량은 총 2400기가와트(GW)로, 현재 중국의 전체 발전용량과 맞먹는 규모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IEA가 예측한 2022~2027년 신재생 에너지 확충 용량에 비해 30% 늘어난 것이다. 전세계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27년까지 거의 3배로 증가하고 풍력 발전 용량은 2배로 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IEA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지난해 예측보다 하향 조정했다. IEA는 "2027년까지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이 28GW 늘어 올해보다 2배 커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2년간 한국에서 태양광발전 계약 입찰능력이 80% 낮아지면서 2027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 전망치를 지난해 발표한 전망치보다 8%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량 비율을 지난해 87:13에서 2030년 60:40으로 바꾸겠다고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도 줄인다. 전 정부에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서 여러 문제가 있었고 태양광 특성상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돼 전력수급이 불안하다는 이유다.

보고서는 "지난해보다 풍력발전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2027년까지 한국의 풍력 발전용량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풍력발전량이 현저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REC 가격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의 높은 도매가격이 한국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동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기준 태양광·풍력 등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다. OECD 평균인 17%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일 발표한 '에너지 환경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21.6%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또한 발전사업자가 일정 비율 이상 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생산해야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비율(RPS)'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기후솔루션 한가희 연구원은 "세계 재생에너지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며 빠르게 확대되는 이유는 재생에너지가 다른 발전원과 '공정한 보상과 계통 접속권'을 바탕으로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한국은 석탄, LNG와 같이 화력발전 중심의 전력시장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복잡한 인허가와 이격거리 규제 때문에 재생에너지가 시장과 계통에서 불공정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또 "낡은 전력시장계통과 복잡한 인허가 규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OECD 꼴찌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를 하향 조정한 정책 결정은 이런 국내 재생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IEA를 비롯한 공신력있는 연구기관에 따르면 2025년 이후까지 화석연료의 가격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만이 국내 전력시장의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해결책이고 더 나아가 국내 기업의 실제 'RE100 조달'을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