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 생물다양성 보전' 국제합의 끝내 불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8 17: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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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가 뉴욕 유엔 본부에 해양 보호 요구 메시지를 투사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11일간 진행됐던 유엔 해양생물다양성보전(Biological Diversity in the Areas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 이하 BBNJ) 협약 5차 정부간 회의에서 글로벌 해양 조약 체결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5차 회의는 2018년부터 시작된 공해(空海)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국제 조약 체결의 최종장으로 예상됐으나 또 한차례 미뤄졌다.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은 공해는 전체 바다의 61%를 차지하지만, 단 2%만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공해에서 남획과 쓰레기 투기, 심해 채굴 등 다양한 해양 파괴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5차 회의 의장을 맡은 레나 리(Rena Lee) 유엔 해양 대사는 "두 주간 이어진 회의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최종 합의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글로벌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외교통상부와 해양수산부 대표단이 직접 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해양조약 체결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이 해양 유전 자원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함에 따라 조약 체결을 도출하는 데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로라 멜러(Laura Meller) 그린피스 글로벌 해양 캠페이너는 "시간이 다 됐다"며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두 달 전 리스본에서 열린 유엔 해양 콘퍼런스에서 강력한 글로벌 해양 조약을 체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늘 결과는 그 약속을 어긴 것"이라 전했다. 이어 "해양 보호에 필요한 최소 기준인 공해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실패한 것은 바다에 의존해 살아가는 수십억 명의 생계는 물론이고 인류의 식량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엔 총회가 협상 타결을 위한 특별 비상회의를 개최하지 않는 한, 회담은 내년까지 재개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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