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민아 작가 "내가 회화에 쓰레기 담는 까닭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9 08:04:02
  • -
  • +
  • 인쇄
고철폐기물을 그린 작품으로 대상 수상
"환경오염의 심각성 대중에게 알리고파"
▲카페 아에르에 전시된 'Renewal III' 작품 앞 조민아 작가 ⓒnewstree


"쓰레기를 소재로 한 작품을 통해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갤러리&동네책방 카페 '아에르'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조민아(49) 작가의 말이다. 현재 아에르에 전시돼 있는 'Renewal III -버려지는 것의 부활' 작품은 스케치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위에 못쓰게 된 우산과 비닐 그리고 물티슈 뚜껑같은 쓰레기를 붙여서 만든 것이다.

그는 왜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조민아 작가는 "신라미술대전에 출품할 작품의 소재를 찾다가 친한 선배 언니가 경주에 있는 고철 폐기물장을 소개해줬다"며 "하늘에 닿을듯 높게 쌓여있는 고철 폐기물들을 보며 이걸 그림 소재로 사용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동기를 설명했다.

조 작가가 이때 고철폐기물을 그린 '혼돈의 시대' 작품은 2014년 신라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는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쓰레기나 폐기물 등으로 작품을 제작하기 시작했다"며 "현재까지 20여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조민아 작가가 방문했던 경주 고철 폐기물장 (사진=조민아)


조 작가는 "처음에는 단순히 고철 폐기물을 회화로 담았다"며 "하지만 Renwal III 작품을 시작으로 장바구니와 같은 폐기물을 직접 작품에 담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런 캐릭터를 활용하면 쓰레기로 만든 작품이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작품에는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쓰레기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작품에 깔끔하게 붙지 않아서 표면처리를 예쁘게 하기 어렵다. 고 작가는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서 작품 전체를 모두 쓰레기나 폐기물로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민아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디자인과를 수료하고 2012년 울산 미술작가 단체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아에르뿐만 아니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는 서울모던아트쇼에도 28일까지 작품을 전시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기후/환경

+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