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변한 도로...기습 폭우에 중부지방 곳곳 침수 피해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8-08 18:06:19
  • -
  • +
  • 인쇄
▲물에 잠긴 인천 부평구 시내도로 (사진=연합뉴스)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내린 중부지방의 '기습 폭우'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연천 강수량은 171㎜, 포천은 139.5㎜, 철원은 137.5㎜, 가평은 112.5㎜, 양주는 106㎜에 달했다. 인천은 87.9㎜, 부천은 77.5㎜, 파주도 77.4㎜를 기록했다.

인천의 피해가 극심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119에 접수된 호우 피해신고는 모두 85건이나 됐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인천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미추홀구 경인고속도로 종점 지하차도는 이날 낮 12시30분께부터 차량이 통제됐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경찰서 앞과 제물포역·주안역 인근 등 도로 곳곳도 빗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물에 잠겨 시민들이 직접 차를 밀기도 했다.

경기도 연천군 와초리∼신서교차로 사이 3번 국도도 빗물에 잠겨 차량이 통제됐다. 또 포천시 설운동 하천보가 무너져 지자체와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중이며, 파주시 탄현면 금산리 도로도 물에 잠겼다. 오전 11시 20분께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오지리에서 주택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전 11시 49분께 동송읍 상노리 담터계곡에서 차량이 고립돼 4명이 구조됐고, 비슷한 시간 동송읍 이평리 한 주유소에서는 지하실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빗물 30톤을 빼냈다. 

▲기습폭우로 물바다로 변한 부평구 시내도로 (사진=연합뉴스)

서울지역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13분께 강동구 상일동 한 아파트에서 낙뢰로 인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파트에 거주하는 241세대가 약 40분간 전기를 쓰지 못했다. 또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동대문구 제기동역 인근 보도에는 가로 1m, 세로 50㎝, 깊이 60㎝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호선 용산역에서는 인천행 열차를 타는 5번 승강장 쪽 에스컬레이터 천장에서 물이 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송파구에서는 "올림픽공원에 있는 88올림픽 성화가 폭우로 인해 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으나, 올림픽공원 측 관계자는 "성화는 가스 연료로 발화가 유지되는데 돌풍으로 인한 가스 누출을 막기 위해 오전부터 사전에 이를 차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어난 강물로 일부지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고, 주요 댐들도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탄강 영평교 지점에는 오후 2시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영평교 수위는 오후 2시 30분 기준 홍수주의보인 3.5m를 넘어선 4.33m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에 따라 한강의 홍수 조절 최후 보루인 소양강댐 수문 개방을 검토중이다. 방류 시기는 9일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로 예상된다. 만수위가 193m인 소양강댐의 현재 수위는 181.5m를 기록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춘천댐과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화천댐 등 북한강 수계 댐의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 중이다.

중부지역은 이번주 내내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지금까진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 많은 비가 왔다면 앞으로는 경기남부·강원남부·충청북부에 강수가 집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9일 0시를 기해 진천, 음성, 충주, 제천, 단양 5곳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효했다. 이 지역은 10일까지 350㎜ 이상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폭염이 예고되고 있다. 전남·영남·제주 등 폭염특보가 내려진 남부지방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2~36도까지 치솟으면서 한증막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