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원전 '녹색에너지'에 포함...EU의회 최종 의결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6 21:39:23
  • -
  • +
  • 인쇄
▲5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EU 의사당 앞에서 시위하는 기후환경 활동가들 (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 의회가 친환경 투자 기준인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에 가스와 원전을 포함시켰다.

EU의회는 6일(현지시간) 열린 본회의에서 천연가스와 원자력발전을 택소노미에 포함시키는 EU집행위원회(행정부격) 제안에 대한 표결에서 찬성 328표, 반대 278표, 기권 33표로 최종 가결했다. 

택소노미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녹색' 경제활동으로 인정되는 목록을 담은 분류체계다. EU의 기후 및 환경 목표에 맞는 민간투자 목적의 경제활동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과 조건을 담고 있어 기업과 투자자, 정책 입안자가 투자활동에 참고할 수 있는 기준이다.

지난 2월 집행위가 수립한 택소노미 초안에는 가스와 원전이 포함돼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EU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계기로 기류가 바뀌었다. 가스 투자가 늘어나면 결국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유럽 의존도를 심화하고 러시아가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EU의회 소위원회인 환경위원회와 경제위원회에서 가스와 원전이 포함된 택소노미에 대한 반대 결의안을 찬성 76표, 반대 62표, 기권 4표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소위원회의 반대 결의안은 이날 본회의 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서 좌초됐다.

룩셈부르크 출신 크리스토프 한센(Christophe Hansen) EU의회 의원은 표결에 앞서 "가스와 원전을 택소노미에 포함시키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높이는 일이며, 우크라이나인들의 목숨이 바닥에 나뒹굴도록 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반면 폴란드 출신 보그단 으존카(Bogdan Rzonca) EU의회 의원은 "상대적으로 빈곤한 EU 회원국들은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기 위해 가스와 원전에 대한 민간투자가 필요하다"며 "기존 택소노미안에 대한 반대는 회원국 내 빈부격차를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출신 질 보이어(Gilles Boyer) EU의회 의원은 "재생에너지 수요를 쫓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