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수출기업 51.3% "친환경 트렌드, 수출과 판매 영향 미친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5 11:31:30
  • -
  • +
  • 인쇄
무역협회 친환경 트렌드 분석보고서 발간
글로벌 소비자 53% '그린슈머'(greensumer)


친환경 제품이 수출뿐만 아니라 국내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5일 발표한 친환경 트렌드 분석보고서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재 수출기업 409개사 가운데 51.3%가 친환경 트렌드가 수출과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친환경 제품 수요가 높아졌다는 기업도 52.1%에 달했다. 이는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을 경험한 소비자들의 친환경 의식이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보고서는 최근의 글로벌 소비재 시장은 '그린슈머'(Greensumer)가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린슈머는 그린(green)과 소비자라는 뜻을 가진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지난해 글로벌 소비자 중 53%에 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약 20%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구매욕구는 한국 소비자보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쪽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친환경 소비시장을 서유럽과 동유럽, 아시아·태평양, 오세아니아, 북미, 남미 등 6개 지역으로 나누고, 해당 지역의 시장 성숙도, 소비자 영향력, 기업 인식, 정책 환경 등 4개 부문별로 분석한 결과 서유럽이 친환경 소비재 수출의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오세아니아와 북미, 아시아·태평양, 남미, 동유럽으로 나왔다.

또 구매력, 구매의향, 제품 수, 친환경 정책 등 8개 세부 지표별로 들여다봤을 때 친환경 제품 수의 면에서는 서유럽이 120만여개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시장 성장률은 오세아니아가 10.1%로 가장 높았다. 오세아니아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 구매 의사 비중(33.6%)과 구매력(4만6567달러)이 높아 소비자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력은 지역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를 기반으로 계산한 것이다.

반면 한국의 친환경 제품 구매 의사 비중은 25.2%로 나왔다. 이는 세계 평균 30%보다 4.8%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친한경 제품의 가격이 일반 소비재보다 비싸기 때문에 GDP가 높으면 친환경 구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구매력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환경성과지수(EPI), 기후위기대응 정책평가지수(CCPI Climate Index) 등도 서유럽과 오세아니아가 타 지역대비 높아 정책 환경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성과지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각국의 환경과 관련된 경제, 사회 정책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수다.

이에 보고서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국내 소비재 기업들은 해당 지역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친환경 대응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친환경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소비자경험 극대화, 친환경 경영활동 공개 등의 마케팅 전략을 제안했다. 또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요소 적용하기, 그린워싱(친환경 위장) 방지 및 친환경 인증 취득 등의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한편 수출기업의 친환경 전환이 어려운 이유로는 연구개발(R&D) 및 원가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31.2%), 인증 취득 어려움(19.3%)으로 꼽았다. 기업에 필요한 지원으로는 금융지원(25.7%), 인증 취득 지원(25.2%), 마케팅 지원(22.9%)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임지훈 무역협회 연구원은 "우리 수출기업의 적극적인 친환경 제품개발과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지원기관에서도 금융·기술·마케팅 지원뿐 아니라 친환경 산업 통계 구축, 해외 상호인증협정 활성화, 해외인증 획득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