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으로 매일 115명 숨져... UN "기후 조기경보 전세계로 확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4 13:51:58
  • -
  • +
  • 인쇄
'세계 기상의 날' 올해 주제는 '조기경보와 조기대응'
인류 절반 위험권...조기경보로 인명피해 76% 줄어
▲세계기상기구(WMO)

유엔(UN)이 3월 23일 '세계 기상의 날'을 맞아 5년내 전세계 모든 시민이 '기후조기경보 시스템'의 도움을 받도록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 기상의 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공약했다. 세계 기상의 날은 UN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 출범(1950년 3월 23일)을 기념해 1960년 제정됐다. 우리나라는 1956년 68번째로 WMO에 가입했다.

WMO는 매년 세계 기상의 날마다 주제를 하나씩 선정한다. 올해 2022년 선정된 주제는 '조기경보와 조기대응'(Early Warning and Early Action)이다. 조기경보 시스템은 홍수나 가뭄, 폭염, 폭풍같은 위험한 날씨 정보를 예측하고 알려 사람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의 총칭으로 기후위기가 심화할수록 점점 더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021년 WMO의 기상재해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날마다 기상이변으로 115명이 숨지고, 2억200만달러(약 2500억원) 규모의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 또 1970~2019년 사이 재해의 빈도는 5배 늘었다. 다만 조기경보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각국의 재난관리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인명피해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같은 기간 희생자 수는 76% 감소했다.

문제는 정작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적은 저개발 국가들이 조기경보 혜택을 받지 못해 조기대응 기회를 놓치고, 피해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인류의 절반이 이미 위험권역에 들어섰음에도 오늘날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여전히 기후 조기경보 시스템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들은 주로 저개발 국가와 작은 섬나라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의 사정은 더 좋지 않아 인구의 60%가 (기후 조기경보 시스템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로 극단적인 날씨는 더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세질 것"이라며 "우리는 (날씨에 대한) 예측력을 높이고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UN은 저개발 국가의 기후 조기경보 시스템을 향상시키고, 관련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해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규모의 예산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이행계획은 오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게 될 '제27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3일 세계 기상의 날 국내 기념식이 오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렸다. 박광성 기상청장은 이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더 정확한 기상정보를 신속히 알리고, 국가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오는 5월부터 기상기후 분야의 미래 전문 인력 육성을 위해 '2022년 국제 기상기후 전문 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