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에너지부문 메탄 추적했더니..."유럽빼고 모두 배출량 속였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4 16:52:15
  • -
  • +
  • 인쇄
지난해 메탄 실제 배출량 1억3500만톤
UNFCCC에 보고된 배출량은 7910만톤



석탄과 석유 등 에너지 부문에서 실제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양이 각 나라가 공식발표한 수치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글로벌메탄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세계 에너지 부문에서 실제로 배출된 메탄가스의 양은 전년보다 5% 증가한 1억3500만톤으로 추정됐지만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보고된 수치를 합산하면 7910만톤에 불과했다. 

전체 메탄가스 발생량 가운데 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농업 다음으로 많다. 또 에너지 부문의 메탄발생량 1억3400만톤 가운데 석탄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1%로 가장 많다. 에너지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탄 4200만톤 △석유 4100만톤 △천연가스 추출·가공·운송 3900만톤 △바이오 에너지의 불완전 연소 900만톤 △최종 사용장비의 누출 400만톤이다. 

그러나 유럽을 제외한 세계 각국이 실제 배출량보다 줄여서 UNFCCC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IEA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실제로 측정한 메탄가스의 양은 4660만톤인데, UNFCCC에 보고한 배출량은 3460만톤이었다. 러시아의 실제 배출량은 2720만톤이지만 UNFCCC에 보고된 배출량은 1220만톤이고, 북미의 실제 배출량은 2090만톤인데 UNFCCC에 보고된 양은 1400만톤에 그쳤다.

중동의 경우는 실제 배출량이 1590만톤인데 UNFCCC에 보고된 양은 270만톤으로 무려 83%나 줄여서 보고했다. 아프리카의 실제 배출량은 1390만톤인데 UNFCCC에 보고된 수치는 이의 절반도 안되는 640만톤이며, 중남미의 실제 배출량은 650만톤인데 UNFCCC에는 350만톤이라고 보고했다. 유럽만 실제 메탄가스 배출량이 UNFCCC에 보고한 양보다 적었는데 실제 배출량은 410만톤, UNFCCC 보고한 양은 570만톤이었다.
 

▲ 하늘색이 IEA가 측정한 메탄가스양, 파란색이 UNFCCC에 보고된 메탄가스의 양이다. (사진=IEA)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메탄가스 배출량은 5840만톤으로 1위를 기록했고 인도(3180만톤)와 미국(3150만톤)이 뒤를 이었다. 노르웨이는 가장 적은 양의 메탄을 배출했다.

보고서는 메탄의 배출량 정도는 나라별로 차이가 커 배출량이 가장 적은 나라와 가장 많은 나라는 배출량이 100배 이상 차이난다고 밝혔다. 만약에 모든 세계의 메탄 배출량이 노르웨이의 배출량 수준에 맞춰진다면 석유와 가스로부터 나오는 현재의 메탄 배출량은 90%나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1 메탄 배출량 상위 10개국 (사진=IEA)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메탄은 전체 지구온난화의 약 30%를 차지한다. 대기중으로 배출된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빨리 없어지지만 생애주기동안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메탄 감축이 지구 온도상승 억제에 더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기후정상회의에서 110개국 이상이 '국제메탄서약'에 참여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주요국들이 서명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부문에서 메탄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 이란, 인도 순인데 이 가운데 미국만 서약에 참여했다. 국제메탄서약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30년까지 전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하자는 국제협약이다.

국제사회의 메탄가스 발생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각국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강한 정책 그리고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각국의 석유와 가스 메탄 배출량은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지난해 IEA가 위성으로 메탄가스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석유와 가스 작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누출이 15개국에서 감지됐다.

IEA 사무총장 파티흐 비롤은(Fatih Birol)은 "IEA의 글로벌메탄추적 보고서는 메탄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에 행동변화를 꾸준히 촉구하고 있다"며 "세계는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획기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기후/환경

+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600년간 조용하던 러 캄차카 화산 분화…7.0 강진의 영향?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 직후 600년동안 잠들어 있던 화산이 분화했다. 4일(현지시간) 새벽, 캄차카 크라셰닌니코프화산에

英 바클레이스도 '넷제로 연합' 탈퇴…글로벌 은행연합 '와해 가속'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가 1일(현지시간) '넷제로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NZB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HSBC에 이어 영국 은행 중 두 번

따뜻해진 바닷물...해수욕장마다 독성 해파리 '득실득실'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연안 바다마다 해파리가 득실거리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을 찾은 사람들의 피해가 끊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