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GI "ESG경영 외면한 기업, 이사보수한도 제한"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2-24 11:39:35
  • -
  • +
  • 인쇄


독일 자산운용사인 알리안츠GI는 내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하지 않는 영국과 유럽기업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보수를 늘리는 안건에 대해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사보수한도는 사내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등에게 지급할 보수의 상한액을 말한다. 이사보수한도는 이사의 중도 사임을 대비한 퇴직금 예상액 등이 포함된 전체 한도이기 때문에 실제 임원들에게 지급되는 보수액은 이보다 적다. 이사보수한도는 주총에서 결정된다.

알리안츠GI는 경영성과보다 보수한도가 과다하게 책정됐거나 전년의 이사보수 실지급액이 과다하게 지급된 기업에 대해 주총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했는데 이 평가지표에 ESG도 포함하겠다는 것이다.

ESG경영을 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보수를 제한하겠다는 의미이므로, 사실상 압박이다. 알리안츠GI의 자산운용 규모는 6730억유로(약 908조3000억원)이므로, 이사보수한도 반대에 막강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다. 실제로 알리안츠GI는 지난해 기업들의 주총에서 경영계획과 관련된 안건에 대한 반대 권고율이 21%였다. 또 이사보수한도 반대 권고율은 47%에 달했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위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ESG와 이사보수를 연동시키지 못한 기업의 이사보수한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밝혔다.

영국의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의하면 UK FTSE 100개 기업들의 60%는 ESG와 이사보수를 연동시키고 있다. UK FTSE 100은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주식 중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주가를 지수화한 종합주가지수다. 

주주행동주의자들도 기업들이 ESG 목표를 이사보수한도와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투자회사 세비안 캐피탈(Cevian Capital)은 만약 기업이 ESG 요소를 이사보수와 연동시키지 않을 경우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 이사들의 재선임이나 이사보수한도 반대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행동주의자들은 주로 대주주여서 기업이 그들이 목소리를 무시하기 어렵다. 

투자기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ESG경영이 그만큼 중요해졌기 때문에 이를 등한시하는 기업들에게 이사보수 한도를 옥죄어 ESG경영을 촉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알리안츠GI의 지속가능 및 임팩트 투자의 글로벌 수장인 매트 크리스텐슨(Matt Christensen)은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올바른 곳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우리의 투자대상 회사가 이사보수를 ESG 핵심성과지표와 연계시키도록 장려하고 싶고 그렇지 않은 기업의 이사보수한도에는 반대표를 던질 것이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