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동안 더 뜨거워진 지구...평균온도는 1.1℃까지 올랐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2 11:18:50
  • -
  • +
  • 인쇄
2015~2021년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로 기록
지난해는 이산화탄소·메탄 농도 '역대 최고치'


최근 7년동안 지구가 더 뜨거워지면서 산업화 이전에 비해 평균온도가 1.1℃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류생존의 마지노선 '1.5℃ 제한선'에 더 근접해진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는 기온상승의 원인으로 꼽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가 10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850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2015년~2021년까지 최근 7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시기였다. 역대 가장 더웠던 해는 2016년이고, 2020년은 두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는 역대 5번째로 더운 해였다.

이 관측은 지표면온도(surface air temperature)를 기반으로 했다. 지표면온도는 땅이나 바다에서 2m 높은 곳에서 측정한 기온이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기상예보도 이를 기반으로 한다. 2015~2021년 사이 지구 평균기온은 C3S가 기준으로 삼은 '1991~2020년 평균기온'에 비해 0.3℃ 높았다.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했을 때는 1.1℃ 상승한 것으로,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1.5℃ 제한선'에 근접해 가고 있다.

기후과학자들은 1.5℃를 인류생존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 지구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유지하지 못하고 2℃까지 오르게 되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모기와 같이 질병을 옮기는 해충이 살기좋은 지역이 넓어지면서 말라리아, 뎅기열 등의 감염병 환자수가 늘어난다. 게다가 1100만명이 추가로 폭염에 노출되고, 가뭄에 노출된 사람은 6100만명, 해수면 상승의 영향에 노출될 사람은 1000만명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물부족 인구도 최대 50%까지 늘어난다.

▲세계 평균 지표면 온도 상승 추이 (자료=C3S)


지난해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를 비롯한 온실가스 농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14.3ppm으로 전년대비 2.4ppm 증가했다. 메탄 농도는 10년전에 비해 3배 짙어졌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2021년이 기온이 가장 더웠던 한 해가 아닌 5번째에 그친 이유는 라니냐(La Niña) 현상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라니냐는 서태평양 해수온도가 상승하면서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으로 여름에 발생할 경우 동남아시아, 인도, 페루를 비롯한 남미 서해안지역 등에서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호주 북동지역은 반대로 고온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상이변을 동반한다.

이번 CS3 분석에 따르면 기온이 가장 높았던 22개의 해 가운데 21개가 2000년 이후였다. 카를로 브온템포(Carlo Buontempo) C3S 국장은 이에 대해 "이같은 일련의 현상들은 우리가 삶의 방식을 바꾸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결단력 있고 효율적인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