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안전 위해 뿌리는 '제설제' 환경오염 유발...대안은 없나?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4 16:15:23
  • -
  • +
  • 인쇄
시설물 부식시키고 토양과 식수까지 오염
국내서 불가사리 성분 혼합한 제설제 개발


눈길 안전을 위해 뿌리는 제설제. 하지만 이 제설제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어 대체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설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염화칼슘에 포함된 염소 성분은 금속의 부식을 촉진시킨다. 도로에 뿌려진 제설제로 자동차 하부가 빨리 부식되고 아스팔트가 약해진다. 뿐만 아니라 도로의 구조물도 쉽게 부식된다. 염소와 철이 만나면 부식이 6배 빨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도로에 뿌려진 제설제가 인근 지표수와 지하수로 침투해 하천과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염화칼슘은 길가의 식물들을 죽이고 소금을 좋아하는 야생동물을 도로로 끌여들여 로드킬의 가능성을 높인다. 눈길을 산책하는 반려동물이 염화칼슘을 밟고 화상을 입기도 한다. 

하지만 제설제 사용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는 2020년 제설제 사용량이 전년에 비해 12% 늘어났고, 2021년~2022년까지 겨울철 제설제를 5만4219톤을 확보해놓기도 했다.

이처럼 제설제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야생동물을 죽이거나 위험에 빠뜨리며, 토양 침식을 증가시킴에 따라 제설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가운데 몇가지 대안들을 살펴봤다.

◇ 물을 투과하는 투과성 포장도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등의 재료로 도로로 포장하는 대신 투과성 포장도로를 사용하는 것도 대안으로 떠오른다. 투과성 포장도로는 고여있는 물을 도로로 스며들게 해 도로에 얼음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한다. 비와 녹은 눈이 토양 밑층으로 스며들게 하고 오염물질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투과성 포장도로를 사용하면 도로의 제설제 사용을 줄일 수 있다. 미국환경보호국(EPA)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과성 포장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눈이 쌓이거나 얼음이 덮히는 것을 70% 이상 낮출 수 있고, 이로 인해 제설제 사용량을 연간 77%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태양열 도로 

태양열 도로도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태양열 도로의 표면은 태양열을 흡수하는 배터리로 구성돼 있다. 배터리 표면 하단에는 전기자동차 등이 주행하면서 자동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신기술 협착 장치가 탑재돼 있다.

태양광 도로를 통해 생성된 전기에너지는 도로 아래에 깔린 파이프의 물을 가열해 얼음이나 눈을 녹일 수 있다. 도로에 쌓인 눈을 녹이기 위해 제설제를 따로 분사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 노르망디 도로에는 약 1km 정도의 '와트웨이'(Watt Way) 태양열 도로가 설치됐다. 이같은 태양열 도로가 프랑스나 네덜란드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 기술이 범용적으로 사용되려면 △패널의 기울기 △차가 다니면 그늘이 지는 문제 △흙과 파편 문제 △교통을 견딜 수 있는 유리의 두께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프랑스의 와트웨이는 일반 태양광 패널보다 효율은 약 15% 낮은 편이지만, 얇은 두께의 패널임을 고려했을 때 꽤 높은 효율을 내는 편이다. 와트웨이 패널은 20년동안 견딜 수 있고, 대형트럭 100만대가 지나가도 끄떡없다. 

◇ 부식 줄이는 불가사리 제설제 

우리나라에서는 친환경 불가사리 제설제가 개발됐다. 불가사리는 바지락, 조개, 피조개 등 어민들이 양식하는 조개류를 잡아먹어 큰 골칫덩이다. 1마리가 하루동안 홍합 10개, 전복 2개, 멍게 4개를 먹어치운다. 불가사리로 인해 연간 4000억원에 달하는 양식업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이처럼 해양쓰레기라고 불리는 불가사리를 이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었다. 스타스테크(StarsTech)에서 개발한 이 친환경 제설제는 기존 제설제에 불가사리 추출 성분을 혼합한 것이다. 불가사리의 다공성 구조는 이온을 흡착하는 특성이 있어 염화이온의 농도를 조절하기 때문에 부식성이 강한 기존 제설제의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기존 제설제보다 비싼 것이 흠이다. 그러나 도로 파손에 의한 보수비용을 고려하면 더 경제적이다. 

스타테스크의 양승찬 대표는 "기존 제설제가 일으키던 식물 황화작용을 줄여 가로수의 괴사를 막을 수 있다"며 "친환경적 문제에 민감한 캐나다, 유럽, 러시아도 수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