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삼성물산의 '이중 행보'...넷제로 선언해놓고 석탄발전소 건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0 16:28:15
  • -
  • +
  • 인쇄
탄소배출 1위 포스코, 삼척에 석탄발전소 건설
탄소배출 5위 삼성물산, 강릉 석탄발전소 건설
(사진=연합뉴스)


"세계적으로 탈탄소로 가고 있는데 석탄발전소라니. 기후악당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포스코와 삼성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막아달라."

포스코와 삼성물산이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자, 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두 회사의 석탄발전소 건설중단을 요구하며 온라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11일 오후에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포스코센터까지 석탄발전소 건설을 규탄하는 시민행진도 진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10년 연속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갈수록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포스코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월 '스트롱 코리아(Strong Korea) 포럼 2021'에서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구조를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탄소중립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화석연료를 감축하기는커녕 2054년까지 가동할 수 있는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중이다. 포스코는 현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삼척에 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 2개를 건설중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1호기와 2호기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570톤의 초미세먼지와 1300만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며 "이는 연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8% 수준이고, 정부가 2025년까지 감축하고자 하는 양보다 많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입장은 강경하다. 현재 석탄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면 3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게 이유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 사장은 "지금 중지하면 3조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면서 "정부가 이를 강제로 중지시킨다면 거기에 상응하는 법적 절차를 밟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정부를 향해 엄포를 놨다.

삼성물산 역시 강원도 강릉에 새로운 석탄발전소 '강릉안인화력' 1호기와 2호기를 짓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 5위 기업으로, 지난해 배출한 온실가스만 1900만톤에 달했다. 2023년부터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15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회사는 올초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개편하고,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석탄관련 신규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릉 화력발전소은 공정률이 80%에 달한다며 다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하면서 탄소를 줄이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일뿐 아니라 비용도 많이 든다"면서 "지금 공사를 중단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