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계' 수명 다했나?...전기차 배터리 세대교체 움직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2 11:54:41
  • -
  • +
  • 인쇄
SK-LG 소모적 싸움에 中에 1위 자리 뺏겨
전기차용으로 LFP와 전고체 배터리 부상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경쟁에서 승리해야 앞으로 탈탄소 시대의 경제 패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각국은 안전성과 친환경 효율을 갖춘 배터리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런 거대한 변화는 배터리 시장의 전통적 강자였던 우리나라 입지를 흔들어놓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대부분 충전 후 재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로 만든다. 리튬이온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총 4개의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음극과 양극을 도선으로 연결하면 리튬이온이 전해질을 타고 음극의 전자를 양극으로 옮기면서 '방전'이 일어난다. 반대로 전압을 가하면 양극의 전자가 음극으로 옮겨가면서 '충전'이 일어난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합선으로 인한 화재를 막고 리튬이온만을 통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출처=Energy Industry Review)


전기차 배터리는 리튬과 함께 양극을 구성하는 '양극 활물질'에 따라 분류된다. 대표적인 양극 활물질로 배터리 용량을 늘려주는 니켈(Ni), 배터리 안정성을 결정짓는 망간(Mn)과 코발트(Co), 배터리 출력을 끌어올리는 알루미늄(Al) 등이 있다. 이들 양극 활물질을 어떤 비율로 리튬 양극과 배합하느냐에 따라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나뉜다.

그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업계는 NMC나 NCA와 같은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해 왔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싸고 화재 위험이 적지만 제조시 습도관리가 어렵고, 겨울철 저온 환경에서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LFP는 상대적으로 무겁고 에너지 밀도와 순간출력이 약해 배터리 성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삼원계 배터리에 밀린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전기차 수요를 저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아닌 '가격'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나 차지한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는 10년 내 LFP의 시장점유율이 30%를 돌파하면서 NMC를 제칠 것이고, 결국 LFP가 시장을 지배하는 배터리 유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애플카,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 얼마전 LG화학을 추월해 배터리 1위를 차지한 CATL 역시 공급과 가격이 불안정한 니켈과 코발트를 내려놓고 LF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ESS 배터리 화학 시장 전망 (출처=우드맥킨지)


국내 업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튬이온전지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분리막' 특허를 놓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0년 넘게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LFP로 리튬이온전지의 안전성 문제가 불식되는 상황에서 시장 수명이 끝나가는 기술을 두고 두 회사가 소모적인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결국 중국에게 전기차 배터리 왕좌를 뺏기고 말았다. 반면 중국은 유럽 자동차 제조사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줄기차게 만들면서 야금야금 전기차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국내업체들은 LFP를 건너뛰고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불안정한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전지다.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안정성을 위한 부품 대신 활물질을 더 채워넣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도 있어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단점을 극복한 '꿈의 배터리'로도 불린다. 전고체 배터리는 조만간 더 많은 전력사용량을 필요로 할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검증기간을 거쳐 오는 2027년,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38~2030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내에서 리튬이온의 이동속도를 늘리는 등 극복해야 할 기술 과제가 산적해 있어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려면 2030년 이후는 되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또 전기차 배터리 주도권을 탈환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중인 일본 역시 변수다. 도요타는 2008년 전고체 배터리 연구소를 출범시켰을 정도로 가장 앞서 있으며, 도요타를 비롯해 여러 일본 기업이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난항이 예상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경기 용인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식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16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서 '탄소중립의 숲' 조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KCC글라스, 에코바디스 ESG평가 최고등급 '플래티넘' 획득

KCC글라스는 글로벌 조사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의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최고등급인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획득했다

'노동절' 법정 공휴일이지만 '대체휴일' 못쓴다...이유는?

올해부터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은 다른 공휴일처럼 대체휴일을 적용할 수 없다.16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대부분의 정부부처에서 5월 1일 노

'한전기술지주' 6월에 출범...초대 대표이사 공모 돌입

한국전력이 올해 6월에 출범 예정인 '한전기술지주 주식회사(가칭)'의 초대 대표이사를 오는 5월 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한전기술지주는

셀트리온, S&P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톱1%'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 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SA)'에서 생명공학(Biotechnology) 부문 '톱 1%'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5일

'생산적 금융' 덩치 키우는 우리銀...K-방산에 3조원 투입

수출입 기업에 3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우리은행이 이번에는 K-방산에 3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본

기후/환경

+

"2100년이면 '대서양 순환' 58% 약화"…영화 '투모로우' 현실되나

지구 기후와 해양 생태계 유지에 필수 요소인 '대서양 자오선 연전 순환(AMOC)' 시스템이 2100년까지 최대 58% 약화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MOC는

과기부,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에 3.4조원 푼다

정부가 올해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에 총 3조4217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2조9984억원보다 14.1% 늘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

4월인데 28℃ '심상치 않은 날씨'...역대 최악 여름 오려나

4월부터 기온이 오르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와 계절 붕괴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올여름이 역대급 폭염으로 이어질

日 실증하는데 韓 계획도 없다...'철강 탈탄소' 격차 벌어진다

일본은 '철강 탈탄소' 실증에 돌입했는데 우리는 아직 계획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사라지는 아프리카 숲...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으로 전락

아프리카 숲이 더 이상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고 '탄소배출원'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영국 레스터·셰필드·에든버러대

"기후목표 달성에 54~58조 필요한데...정부 예산 年 20조 부족"

정부가 기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연간 54조~58조원의 기후재원을 조성해야 하지만 정부가 투입하는 기후재정 규모는 연간 약 35조원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