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나 홍수같은 기후재난이 미세플라스틱을 더 퍼트리면서 오염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프랭크 켈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런던 공중보건대학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수백 건의 연구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기후변화로 폭염, 산불, 홍수 등이 증가하면서 환경에 잔류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더 확산시키고 지속시킨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오염지역이 더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기온, 습도, 햇빛은 플라스틱을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시킨다. 기온이 10℃ 오르면 플라스틱 분해 속도가 2배 증가하고, 기온이 오르면 플라스틱의 화학물질 흡수와 침출도 촉진시킨다. 따라서 폭풍, 홍수, 강풍은 플라스틱 분해를 더 앞당기고, 미세플라스틱을 더 널리 퍼뜨린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홍콩 해변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태풍이 발생한 이후 약 40배 치솟았다.
홍수는 '플라스틱 암석'인 '뉴락'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뉴락은 플라스틱이 녹아 자연물에 눌러붙은 것으로, 이 암석들이 쪼개지면서, 미세플라스틱을 또다시 다량 생성한다. 여기에 산불로 불탄 건물과 차량 등은 미세플라스틱과 함께 유독물질을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미세플라스틱은 해빙에 저장됐다가, 해빙이 녹을 때 한꺼번에 방출되기도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변화 두가지가 맞물리면서 해양생물에 상당한 악영향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해양생물이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상승, 해양산성화에 대처하는 능력을 미세플라스틱이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켈리 교수는 "기후위기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각각의 연구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간 상관관계는 거의 주목받지 않고 있다"며 "플라스틱과 기후는 서로를 심화시키는 공동위기"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위기를 해결하려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재활용을 늘려야 한다며, 특히 법적구속력을 지닌 글로벌 플라스틱 조약의 제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1950년부터 2023년까지 전세계 연간 플라스틱 생산량이 200배 증가해온 만큼, 앞으로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해결방안을 찾는 일이 더 시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프론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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