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사고 원인 알고보니...'휴대전화' 보다 무인도에 '쾅'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0 10: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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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전남 신안군 장상면 인근 족도 해상에서 퀸제누비아2호가 이초돼 있다. (사진=목포해양경찰서/연합뉴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좌초 원인이 다름아닌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해경이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주요 승무원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접적인 원인은 선박이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발생 지점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다. 이 때문에 항해시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통상 선박은 수동으로 운항한다.

그런데 당시 항해 책임자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이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선박 조종을 맡겼고, 결국 변침 시기를 놓친 선박이 무인도를 들이박은 것이다.

사고 당시 항해 책임자는 일등 항해사 A씨로, 선장은 일시적으로 조타실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선박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해경에 사고를 최초로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2만6000톤급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제주에서 전날 오후 4시 45분경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가 같은 날 오후 8시 16분경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서며 좌초했다.

다행히 탑승객은 사고 발생 3시간여만에 해경 함정으로 전원 구조됐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중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대부분 무사 퇴원했다. 여객선에 실려있던 차량 118대와 화물도 오전 7시부터 승객들에게 되돌아갔다.

무인도에 좌초된지 9시간 27분만인 5시 44분경 여객선은 인근 항구인 목포시 삼학부두로 자력 입항했다. 목포해경은 해당 여객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고 사고 원인 파악과 안전 점검 등을 위해 선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 후 선체는 인근 조선소로 옮겨져 안전점검 및 수리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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