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이 녹색으로..."기후변화로 지구 최북단에 녹지 생겨"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2 12:05:19
  • -
  • +
  • 인쇄
▲북그린란드 전경 - 시리우스 파셋(Sirius Passet) 전경 및 연구 활동(사진=극지연구소)

새하얀 북극이 기후변화로 인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지구의 최북단인 북그린란드 북위 82도에서 급격히 진행 중인 녹화 현상과 토양 생태계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녹화(Greening)는 기후변화로 극지방 기온이 상승하면서 식생이 확장·밀집돼 점차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북극 전역에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도 80도 이상의 초고위도 지역은 접근이 어려워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극지연구소 김민철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22년 그린란드 북부 시리우스 파셋(Sirius Passet)에서 녹화 현상의 양상과 발달 원인을 조사했다. 시리우스 파셋은 북극점에서 800km가량 떨어진 곳으로, 고위도 북극권임에도 식생이 예외적으로 빠르고 조밀하게 발달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나도수영, 북극버들 등 7종의 식물과 이들의 뿌리 주변에 공생하는 다양한 미생물 군집, 이 미생물을 먹이로 삼는 선충류와 버섯형 곰팡이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도 밝혔다.

이러한 땅속 먹이그물 구조는 상대적으로 온난한 저위도 북극이나 중위도 고산지대에서 관찰되는 생태적 특징이다. 위도 80도 이상의 초고위도 북극에서 복잡한 토양 생태계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철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지구에서 가장 척박한 지역에서 토양 생명체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여름철 비교적 따뜻한 토양 온도, 눈과 얼음이 녹아 공급되는 수분 등이 맞물리면서 토양 생태계가 발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기후변화로 북극은 더 이상 하얀색으로만 설명할 수 없는 공간이 됐다"며 "과학자의 시각으로 이 변화의 핵심을 정확히 읽고 미래 북극 생태계 변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미생물 분야 저명 학술지인 '환경 마이크로바이옴(Environmental Microbiom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손기원의 ESG 인사이드] 美캘리포니아 '기후공시 3법'의 위력

최근 글로벌 ESG 공시 지형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이 무력화됐고,

현대차그룹,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항만' 구축 참여

현대자동차그룹이 평택시 등과 함께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선다.현대차그룹은 11일 평택 시청에서 현대차그룹 켄 라미레즈 에너지&수소 사업본부

현대백화점, 업사이클 옷 2000벌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

현대백화점이 업사이클 다운베스트 2000벌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전달했다.현대백화점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

"에어컨 물도 다시"...LG화학 리사이클 공모전서 초등학생 최우수상

한 초등학생이 에어컨 물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로 리사이클 공모전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LG화학은 지난 8월 주최한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

[최남수의 ESG풍향계] '아리셀' 판결이 던진 과제

지난해 6월에 발생한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한 1심 재판 결과가 지난 9월 23일에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등을 위반한 이 회사

기후/환경

+

북극이 녹색으로..."기후변화로 지구 최북단에 녹지 생겨"

새하얀 북극이 기후변화로 인해 녹색으로 변하고 있다.극지연구소는 지구의 최북단인 북그린란드 북위 82도에서 급격히 진행 중인 녹화 현상과 토양

[COP30] 고함치고 격렬한 몸싸움...원주민 시위대와 경비원 충돌

유엔 기후총회에서 원주민과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된 시위대와 경비원이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12일 AP, AFP,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COP30] "트럼프는 침입종"...美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직격

차기 미국 민주당 대권주자로 유력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

이산화탄소를 돈되는 화학물질로 바꾸는 초저전압 시스템 개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화학물질 '포름산'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조승호 교수와 에너

"국민연금, ESG 원칙 위반한 키움·흥국증권을 거래사로 선정"

국민연금이 ESG 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거래증권사 평가에서 ESG 비중을 확대했지만, 신규 석탄발전소 채권을 주관한 증권사들이 여전히 거래증권사 명

[날씨] '수능한파' 없다...15℃ 안팎 심한 일교차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예비 소집일인 12일과 수능일인 13일은 춥지 않지만 일교차가 15℃ 안팎으로 크겠다. 아침에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