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온실가스 60% 차지하는데...기업 배출량 5년새 고작 14.7% 감축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4 10:37:16
  • -
  • +
  • 인쇄

최근 5년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환경부 온실가스 배출 명세서와 각 기업의 공시보고서·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종합하고 직접배출(스코프1)과 간접배출(스코프2)을 합산한 수치를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매출 상위 201개 국내 기업의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에 비해 14.7%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9년 4억9153만톤(t)에서 2024년 4억1951만t으로 5년 사이에 약 7000만t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도 7억5940만t에서 6억9158만t으로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201개 기업 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64.7%에서 60.6%로 4.1%포인트(p) 낮아졌다.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2030 NDC' 달성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국제사회에 제시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감축률은 약 11.8%에 불과하다. 앞으로 28.2%를 더 감축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리더스인덱스는 "2030 NDC 달성을 위해선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감축에 나서야 한다"며 "기업 총 배출량은 줄어들었지만 감축에 성공한 기업은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조사된 201개 기업 가운데 5년간 배출량이 줄어든 기업은 106곳, 늘어난 기업은 95곳이었다. SKC, SK케미칼, 한화 등 전통적으로 배출 비중이 큰 '굴뚝산업'에서 감축이 두드러졌지만, 엘앤에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에너지 사용이 늘어난 신산업에선 오히려 배출량이 늘었다.

▲최근 5년간 기업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감율(표=리더스인덱스)

가장 큰 감소율을 보인 기업은 SKC로 2019년 17만3964t에서 2024년 1437t으로 99.2% 감축에 성공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온산공장을 매각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DL이앤씨가 77.6%, 한화 64.0%, LG전자 62.4%, 아모레퍼시픽 61.3%, LG전자 54.8% 순으로 감축율이 높았다.

감소량으로 보면 발전 5사를 비롯해 포스코,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OCI, 롯데케미칼 등이 크게 줄었다. 공기업 가운데 한국남동발전이 5년간 약 2269만t을 감축해냈고, 민간기업 중에선 포스코가 940만t을 감축해 절대 감소량이 가장 컸다.

반면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기업인 엘앤에프는 2019년 3만t에서 2024년 14만t으로 배출량이 5배 가까이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방산 합병 영향으로 배출량이 300%넘게 뛰었고, 이밖에도 에코프로비엠 221%, 롯데지주 215%, 일진글로벌 196%, 제이셋스태츠칩팩코리아 190%, HD현대케미칼 188.3% 등 세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절대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은 HD현대케미칼로 5년간 177만5926t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보험으로, 5년 사이 4만t에서 7만t으로 82.2% 늘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이 1만8740t에서 3만7609t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이밖에도 제약 73.7%, 증권 55.6%, 서비스 43.5%, 조선·기계·설비 22.7, 통신 15%, 운송 9.6%, 2차전지 3.5%, 에너지 2.2%, 식음료 1.6%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리더스인덱스는 "산업구조 개선을 통해 실질적 감축에 한층 속도를 내지 않는 이상 2030 NDC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카카오 'CA협의체' 해체하고 '3실 체제'로 개편한다

지난 2년간 카카오 경영을 이끌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CA협의체'가 해산된다.카카오는 오는 2월 1일부터 현재의 CA협의체 조직구조를 실체제로 개편한

석화산업 생산감축만?..."전기화 병행하면 128조까지 절감"

석유화학산업 제품 생산량을 25% 줄이고 나프타 분해공정(NCC)을 전기화하면 기존 수소화 방식보다 전환비용을 최대 약 128조원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탄소제거에 흙까지 이용하는 MS...12년간 285만톤 제거 계획

인공지능(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이 갈수록 늘어나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양을 이용한 탄소제거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ESG;스코어] 'CBAM 대응체계' 가장 꼼꼼한 철강업체는 어디?

올해부터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 등 탄소배출량이 높은 6개 수입품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국내 철강사

"화석연료 손뗀다더니"...게이츠재단, 석유·가스社 지분 야금야금 늘려

빌 게이츠가 "화석연료 기업에서 손을 뗐다"고 공개 선언한지 5년이 지났지만, 게이츠재단은 여전히 석유·가스 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는 것

구글 '2030 넷제로' 이상무?…美서 청정에너지 1.2GW 확보

구글이 미국에서 청정에너지 1.2기가와트(GW)를 확보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증가로 '203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기후/환경

+

뉴욕·LA도 예외 아니다...100대 대도시 절반 '물부족' 직면

미국의 뉴욕과 로스엔젤레스(LA), 중국의 베이징 등 인구가 집중돼 있는 전세계 대도시들이 앞으로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2

선박연료 규제했더니...산호초 백화현상 더 심해졌다고?

해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선박연료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산호의 백화현상을 가속화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흥미를 끈다. 호주 멜버른대학 로버트

암스테르담 크루즈 여행 못가나?...2035년까지 '운항금지' 추진

유럽의 대표적 관광도시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크루즈 운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탄소배출이 이유다.22일(현지시간) 피플

연일 40℃ 넘는 호주 폭염 "자연적인 기후변동 아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올초부터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같은 폭염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로 앞으로 발생 가능성이 최소 5배 이상 높

올해도 '가마솥 폭염과 극한호우' 예상..."기온, 평년보다 높을 것"

올해도 우리나라 평균기온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겠다. 전체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지만 특정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기상청은

주머니 손넣고 걷다가 '꽈당'..."한파, 이렇게 대비하세요"

이번 주말을 포함해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파 피해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기상청은 외출시 보온 관리부터 차량 운행,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