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년도 넘은 美 만년설 100년만에 사라질 위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10-09 11:01:09
  • -
  • +
  • 인쇄
▲40년새 거의 다 녹아버린 미국 산맥의 빙하(사진=미국지질조사국·미국국립공원관리청)

빙하기 때부터 이어져온 미국 산맥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2100년에 이르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 연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 봉우리의 주요 빙하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7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시에라네바다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네바다주까지 남북으로 약 640㎞로 뻗어있는 산맥이다.

시에라네바다 봉우리에 있는 빙하는 마지막 빙하기인 최소 3만년 이전부터 형성돼 있던 것으로, 인류가 북미에 정착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 빙하가 지구온난화를 넘어 '지구열대화'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연구진은 빙하가 녹으면서 노출된 암반을 분석해 해당 지역이 얼음으로 덮였던 시기를 추산하고, 빙하가 녹게 되는 환경적 요인을 추정했다. 그 결과, 지구열대화가 지금 추세대로 이어진다면 22세기 초에는 얼음이 없는 시에라네바다 봉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앤드루 존스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는 얼음 없는 시에라네바다 봉우리를 보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지질학적 변화가 아니라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상징적인 손실"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시에라네바다 봉우리의 빙하 소실이 전세계 빙하 소멸 추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 5월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으로 인해 전세계 빙하 약 40%가 녹을 위기에 처했으며,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2.7℃ 상승할 경우 최대 75%의 빙하가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빙하의 소실은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지며, 특히 땅 위의 빙하가 녹으면 지반을 약화시켜 산사태를 유발하고 바닷물 염도를 급격히 희석시켜 생태계 균형을 망가뜨릴 수 있다.

존스 연구원은 "이번 빙하 연구는 기후변화를 눈 앞에서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과"라며 "단순히 자연경관이 바뀐 게 아니라 물순환, 토양 생태, 동식물 생태계 등 여러 생태적 균형이 무너지면서 급격한 변화가 요구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생물자원을 잃을 수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10월 1일자로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카카오, 연말까지 계열사 80여개로 줄인다

카카오가 현재 99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연말까지 80여개로 줄인다.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13일 밝혔다. 정신아 대표는 지

[ESG;NOW] '오비맥주' 실종된 ESG목표...사법리스크 때문?

올해까지 제품생산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호기롭게 발표했던 오비맥주가 '관세포탈' 등 기업리스크가 불거진 탓인지 올해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기후/환경

+

전세계 조류종 61%가 개체수 감소..."벌목과 농업지 확장탓"

전세계 조류종의 61%가 벌목과 농업지 확장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0일(현지시간) 열린 세계자연보

체내 미세플라스틱 '우울증·대장암' 유발한다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우울증과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크리스티안 파허-도이치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2035 NDC' 61% 감축?...산업계 "무리한 목표 기업생존 위협"

오는 11월에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야 하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놓고 시민사회는 61% 이상 과감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

쥐떼에 모기까지 극성…이상기후가 불러왔나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잇따르면서 도심 생태계에 이상이 감지되고 있다. 서울시 전역에서 쥐가 출몰하는가 하면 10월 중순인데도 모기가 날아다

하얗게 변하는 '산호초'...1.4℃까지 오른 지구 곳곳 '경고음'

전세계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온난화에 따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13일 영국 엑서터대학이 주도하고 23개

흔들리는 ‘불의 고리’...필리핀·일본·대만 1주일새 잇단 '지진'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가 10월들어 연달아 지진이 발생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필리핀 세부 북북동쪽 해역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