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고 터진 KT와 롯데카드 "ESG평가 감점요인"

김혜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3 09:35:32
  • -
  • +
  • 인쇄
▲KT 광화문 신사옥 (사진=KT)

KT와 롯데카드가 해킹 사고로 ESG 평가점수가 하락할 전망이다.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정보보호' 사안에서 심각성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며 해당 기업에 대한 ESG 평가 감점이 불가피하다고 23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컨트로버시 보고서를 통해 두 회사 사건에 모두 심각성 '상'으로 평가했다. KT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고객 개인정보 노출로 인한 소액 피해 금액은 누적 2억4000만원이며 피해 고객 규모는 362명이라고 발표했다. 롯데카드는 해킹으로 유출된 정보가 200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올 4월 발생한 SK텔레콤 사고(10GB)보다 20배 넘는 규모다.

서스틴베스트는 해킹 사고의 심각성, 피해 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사회(S) 부문에서 최대 10점 감점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회 등급과 종합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종 평가 결과는 11월 하반기에 결정될 예정이다.

서스틴베스트는 매년 상·하반기 기업의 ESG 등급을 발표하며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은 '컨트로버시(Controversy)' 평가를 통해 반영한다. 사건은 심각도(Level 1~5)로 구분되며, Level 5(심각성 '상')으로 분류되면 기업 전체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 4월 SK텔레콤 정보유출 사건 역시 심각성 ‘상’으로 평가돼 10점 감점이 적용된 바 있다.

KT는 정보기술부문 인력은 증가했음에도, 정보보호부문 전담인력은 전년 대비 13.8% 감소했다. 보고서는 "KT의 정보보호 인력 감소는 보안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하며, 이로 인해 보안 취약점이 드러날 위험이 있다"며 "더욱이 4월 SK텔레콤 이용자 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KT는 정보보안 강화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해킹 발생 이전 정보보호 인증(ISMS-P)을 이미 획득했음에도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1100억원을 투자해 IT 예산의 15%를 정보보호에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대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정기 점검·모의훈련·즉각 대응 체계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금융·통신 분야의 정보보안 사고는 기업 존립을 위협할 치명적 리스크"라며 "기업은 여전히 보안을 비용으로만 인식하며, 단기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적 주주 가치와 이해관계자 보호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향후 금융감독기관과 협력해 ESG 평가 가이던스 개정 등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며, 투자자에게 보다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