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 NDC' 감축목표 53%? 67%?...환경부, 이달내 2개로 압축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8 16:18:31
  • -
  • +
  • 인쇄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이달 내로 '202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대해 복수의 안을 국회에 제시한다.

환경부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위기특별위원회에 현재 각계에서 논의되는 '2035 NDC'안을 4개로 정리해 제시했고, 이를 이달 내로 2개안으로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4개의 안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중후반에서 67%까지 감축하는 내용이다. 

'40% 중후반대'로 감축하는 안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수준을 현재처럼 유지하는 것으로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안이다. 이 방식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하는 시기에 가까워질수록 감축해야 하는 배출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 

두번째 안은 2018년 대비 53% 감축하는 것이다. 이는 2018년에서 탄소중립을 이뤄야 하는 2050년까지 매년 일정하게 감축하는 방안이다.

세번째 안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대비 1.5℃ 이하로 억제하려면 필요하다고 제시한 감축률인 61%이고, 네번째 안은 기후단체들이 요구하는 67% 감축이다. 

문재인 정부때 유엔에 제출했던 '2030 NDC'의 감축목표는 2018년 대비 40%를 줄이는 것이다. 당시 계획에서는 '기준 연도는 총배출량, 목표 연도는 순배출량' 방식으로 산정했는데 앞으로 이 기준을 '순배출량'으로 통일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감축해야 할 온실가스가 더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2035 NDC' 감축율을 산정할 때 새로운 지침이 적용되면 실제로 감축해야 하는 온실가스 양은 더 늘어난다. 

이에 대해 플랜1.5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르기 위해서는 2035 NDC 감축목표를 2018년 대비 총배출량 67%(순배출량 65%) 이상 감축하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면서 "온실가스 배출 책임이 크고 감축 역량이 강한 우리나라가 1.5℃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세계 평균 감축률인 61%보다 높게 설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정부 제시안에 그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요구하던 67% 감축목표가 포함된 것은 중요한 진전"이라며 "하지만 53% 감축목표는 헌법재판소 결정과 국제사법재판소(ICJ) 권고적 의견에 위반되고 1.5℃ 기후마지노선을 훼손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는 최소 61% 이상 감축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확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부문별 정책·재정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논의를 거쳐 확정된 '2035 NDC'는 11월초 유엔에 제출할 예정이다. 유엔은 감축목표가 부진하다고 판단되면 반려하는데, 이럴 경우 감축목표를 다시 설정해 제출해야 한다. '2030 NDC'도 한번 반려당한 바 있다. 

이날 환경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4차 계획기간 배출권 할당대상 업체 774곳도 기후특위에 보고했다. 또 현행 10%인 발전부문 배출권 유상할당 비율을 2030년 50%로 높이기로 했다. 유상할당 비율은 업체가 돈을 주고 사야 하는 배출권 비율을 말한다.

탄소누출업종에 대한 '100% 무상할당'도 유지하기로 했다. 철강·비철금속, 석유화학, 시멘트, 정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업종 대다수가 탄소누출업종에 포함돼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박대준 대표 전격 사임…美 본사가 사태수습 나선다

최근 발생한 쿠팡 회원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했다.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기후/환경

+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내일날씨] 이번엔 출근길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목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경기 동부와 강원도,

자연을 갉아먹는 인류..."매시간 50억달러씩 환경훼손"

국제연합(UN)이 전세계가 환경훼손으로 매시간마다 50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