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行 우편물 발송 중단"...관세 여파로 전세계 소포 배송 '올스톱'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5 12:32:56
  • -
  • +
  • 인쇄
▲미국행 우편물 발송중단 안내가 붙언 서울 광화문우체국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오는 29일부터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해서도 15%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가 미국행 소포 발송을 일시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는 소형 우편물에 대한 미국의 관세변화 정책에 대한 시스템이 반영될 때까지 미국행 특급우편서비스(EMS) 서비스를 오는 26일부터 9월 30일까지 중단한다고 25일 밝혔다. 관세가 붙지 않는 서류와 서신 등을 보내는 것은 가능하다.

운송이 오래 걸리는 선박은 이미 미국행 소포 접수가 중단된 상태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국제우편망 체계상 발송이 어려워져 접수를 중단하고, 미 당국으로부터 국제우편의 관세 대납 주체로 허가받은 업체에 관세 대납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체국에서 EMS 프리미엄을 통한 소포 발송은 가능하다. EMS 프리미엄은 물품 무게가 4.5kg을 넘어서면 우체국 EMS보다 더 저렴할 수 있다. 다만 물품이 가벼우면 비용이 우체국 EMS보다 10% 비싸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EMS가 중단되는 기간동안 EMS 프리미엄 요금을 1만원 할인해준다.

EMS 프리미엄으로 보내더라도 김치 등 식품류와 고가의 물건은 보내기 힘들 전망이다. 우체국 EMS를 대행해주는 글로벌 물류회사인 UPS가 해당 물품을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의 우편회사들도 미국행 소포 배송 업무를 중단했다. 호주와 태국 등 다른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럽 최대 우편배송업체인 독일 DHL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행 소포와 우편물을 접수·운송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관세를 누가 징수하는 것인지,  더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지, 그 정보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에 어떻게 전달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동안 비관세였던 800달러(약 110만원) 이하 해외유입 물품에 대해 마약류와 위조품 등이 반입될 수 있다는 이유로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소포에 대한 관세는 해당 상품이 미국에 당도하기전에 미 관세청에 납부되어야 한다. 그런데 미 관세 당국은 이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이나 절차를 이달 15일에서야 발표하면서 전세계 각국은 이를 시스템에 반영하는 시간이 촉박한 상태다. 이에 준비가 될때까지 미국행 소포 배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당분간 미국으로 소포를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기후/환경

+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강릉은 4개월째 가뭄인데 서남부는 걸핏하면 '폭우'…날씨 왜 이럴까?

한반도 서해안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는데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는 수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도 부족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은

157km 강풍에 다 날아갔다...베트남과 中하이난성 '쑥대밭'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생수·햇반·컵라면으로 살아요"...강릉 시민들, 물 부족에 아우성

서쪽지역은 최대 100mm의 폭우가 예보돼 있지만 강원도 강릉은 극심한 가뭄으로 물 부족 사태가 극에 달했다.지난 20일부터 계량기의 50%를 잠그는 제한

경기도, 퇴근길 폭우 대비 오후 6시 '비상1단계' 발령

퇴근길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가 25일 오후 6시를 기해 '비상1단계'를 발령한다.경기도는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경기 북부와 남동부 지역을 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